별 하나, 별 둘, 별 셋, 찰칵!
별 하나, 별 둘, 별 셋, 찰칵!
  • 한강식 속리산중학교 교사
  • 승인 2021.01.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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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한강식 속리산중학교 교사
한강식 속리산중학교 교사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이제는 일상의 사진들이 대부분 스마트폰 카메라로 대체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전통적인 카메라의 손맛과 감성까지 포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스마트폰 카메라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는 하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의 시선이 밤하늘까지도 닿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국립과천과학관 주관으로 제1회 스마트폰 천체사진 공모전까지 열렸다. 수상작을 보면 태양, 달, 월식, 별자리, 행성, 은하수, 일주운동, 구상성단, 혜성, 심지어 태양 앞을 통과하는 국제우주정거장 사진까지 `이게 스마트폰으로 가능해?'싶은 다채로운 사진들이 출품됐다.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든지 천체 사진 촬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부족한 빛의 양이다. 태양과 달을 제외한 대부분의 천체는 매우 어둡기 때문에, 촬영 시간이 짧으면 대상이 밝게 촬영되지 않는다.

두 번째는 별이 하늘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별들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다. 보통 20~30초 정도까지는 스마트폰으로 천체 사진을 촬영하면 별이 점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이상 촬영하면 별이 움직이는 궤적이 촬영돼 버린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어떻게 조작해야 만족스러운 천체 사진이 얻어질까? 스마트폰 기종마다 다르지만 카메라 설정에서 전문가(혹은 프로) 모드로 바꿀 수 있다. 여기서 천체 사진을 찍기 위해 몇 가지 설정을 바꿔주면 된다.

첫째, ISO값을 바꿀 수 있다. ISO값이 높아지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다만 ISO값이 높을수록 화질이 나빠지며, 가로등 불빛과 같이 원하지 않는 빛의 양도 같이 늘어나 사진이 뿌옇게 보일 수 있다. 따라서 값을 바꿔가며 촬영을 해보면서 주위 환경에 적절한 ISO값을 찾아야 한다.

둘째, 촬영 시간을 수동으로 설정해야 한다. 기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대 10~30초까지도 촬영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촬영 시간이 길어지면 빛을 오래 받아들이므로 어두운 대상도 밝게 촬영된다. 다만 손으로 들고 촬영하면 사진이 흔들릴 수 있으므로 삼각대는 필수이다.

셋째, 초점을 설정해줘야 한다. 달과 같이 밝은 대상은 초점이 자동으로 잡히지만, 별과 같이 어두운 대상은 자동으로 초점이 안 잡힐 수 있다. 이때는 초점을 수동 조절로 바꾼 뒤, 가장 먼 곳으로 초점을 잡도록 조정하면 된다.

만일 별의 궤적이 나타나는 일주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하고 밤하늘을 20~30초씩 연속적으로 반복해서 촬영한 뒤, 합성 프로그램으로 합성하면 된다. 요즘에는 반복 촬영과 합성을 간편하게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도구의 도움을 받으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망원경에 카메라를 직접 대고 촬영하는 것을 어포컬 촬영이라고 하는데, 위치와 초점 잡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이를 도와주는 거치대를 이용하면 달이나 행성, 밝은 성단까지도 촬영이 가능하다. 망원경이 없더라도 스마트폰 용 망원 렌즈를 장착하면 망원경 못지않게 크고 선명한 달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천체 사진 촬영을 가볍게 도전할 수 있는 일상의 취미로 만들어 주었다. 겨울은 대기가 안정되고 구름이 적어 천체 관측과 사진 촬영에 좋은 계절이다. 오늘 밤 가족, 연인과 함께 우리만의 특별한 천체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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