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알고 버리자
쓰레기, 알고 버리자
  • 고규백 청주시 수곡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0.11.1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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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고규백 청주시 수곡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고규백 청주시 수곡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얼마 전 편의점에서 음료를 고르는데 건강음료가 눈에 들어왔다. 깔끔하고 단단한 병에 담겨 있고 포장재가 정말 영원히 사용할 수 있을 것처럼 아주 좋은 재질의 제품이었다. 맛을 보고 싶은 충동에 음료를 먹고, 빈 용기는 집에 가져와서 수납통으로 사용 중이다. 앞으로 1년은 사용할 수 있을 듯싶다.

우리는 제품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그리고 세상은 온통 일회용품 천지이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쓰고 있는 제품들 중 일회용품이 아닌 것을 찾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금방 구입한 옷, 음식, 물건의 반은 이내 쓰레기가 돼 버려진다. 하나를 사면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하는 이 시점에 우리는 쓰레기 줄이기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 지금은 물건을 사는 순간 버릴 것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하지만 쓰레기를 올바로 버리고 있느냐는 질문엔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엔 힘들 것 같다.

먼저 종량제 봉투에 버리지 않고 무단으로 투기하는 불법투기가 문제이다. 쓰레기는 규격에 맞는 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한다. 불에 타는 쓰레기는 일반 규격봉투나 재사용 규격봉투 혹은 가연성 전용 마대에 넣어 버려야 한다. 불에 타지 않는 유리, 사기, 타일 조각, 벽돌 등은 불연성 전용 마대에 넣어 버려야 한다.

폐기물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 등은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 배출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분리배출이 이뤄진다면 불법투기가 줄어들고 결과적으론 쓰레기 배출량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악의적으로 분리배출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도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이 적어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배출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선 행정기관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계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교육은 평생 동안 행정에서 민간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요즘은 텀블러를 가방에 들고 다닌다. 사무실에서 커피를 먹을 때도 내 컵을 사용한다. 자주 씻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차 안의 쓰레기가 훨씬 줄어 가벼운 마음은 든다.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은 조금만 고민하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장바구니 사용하기, 내 컵 사용하기, 물티슈·화장지 대신 손수건 사용하기 등이다.

쓰레기 발생의 수요와 공급을 따라가기에는 행정력의 한계도 있지만 환경을 지키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해외 사례처럼 쓰레기 처리가 어려워 도심에 야적해야 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쓰레기 줄이기 문제는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 행정이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 주민이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일, 모두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다. 그것은 환경을 생각하는 윤리적인 시민이 쓰레기 줄이기 위한 착한 구매를 할 때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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