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 전환에 적극 대처하자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 전환에 적극 대처하자
  • 김동일 보령시장
  • 승인 2020.11.0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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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동일 보령시장
김동일 보령시장

 

올여름에는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가 났다. 강과 하천이 범람하여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산사태로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지난 2013년 49일간 이어진 최장 장마기록을 올해는 54일로 경신했다. 또한 가을철 태풍발생 빈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 가을에도 연이은 3개의 중대형급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많은 피해를 입혔다. 기후변화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주범이다. 인간이 양산하는 온실가스 중에 화석연료의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약 80%를 차지한다. 화석연료로 대표되는 석탄과 석유는 현재 인간생활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이다.

석탄은 18세기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되어 전 세계의 공업화와 근대화를 이끌었다. 내연기관으로 대표되는 석유는 인간 활동의 폭을 넓혀주고 편리성을 증진하는 자동차와 항공기, 선박의 발전을 촉진했다. 전 세계의 급속한 산업화와 이동수단 발달은 화석연료 사용 증가를 불러왔고, 이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로 이어져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해 왔다.

인간이 산업 활동을 하면서 무분별하게 온실가스를 배출한 결과 산업혁명 이전보다 지구의 평균 온도는 약 1℃가 상승했다. 이로 인해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극심한 가뭄과 대형 산불, 홍수가 빈발하여 이상 기후는 인류 생존에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앞으로 지구의 평균 온도가 지금보다 더 상승하면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기후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제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열린 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유지하도록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파리기후협약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석탄 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신재생에너지인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늘려가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도 내연기관이 아닌 친환경 전기차가 급속히 상용화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기후위기로 전 세계의 산업구조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2017년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1위인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정책의 대변혁을 꾀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한국판뉴딜정책 중 그린뉴딜의 하나로 35조 8000억 원을 투입하여 지속 가능한 신재생에너지를 사회 전반에 확산한다.

이런 시점에서 보령시가 국내 최초로 정부의 공공주도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된 것은 의미가 크다. 이는 보령시와 한국중부발전이 공동으로 참여해 외연도 북측과 황도 남측 해상에 오는 2025년까지 1GW급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약 6조 원이 소요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석탄발전 축소로 침체가 예상되는 보령지역에 일자리 창출 8200여 개와 4100여 명의 인구유입이 기대된다. 또한 해상풍력 관련 기업 유치로 해상풍력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연간 118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저감 효과도 거양할 수 있다.

전 세계의 시대적 조류인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 전환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 앞으로 보령시의 100년을 준비하는 길이다. 그리고 우리 후손들을 지키는 길이다. 모든 시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미래의 먹거리 산업인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을 착실히 준비하고 선도해 나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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