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ego) 다스리기
에고(ego) 다스리기
  • 양철기 교육심리 박사·원남초 교장
  • 승인 2020.10.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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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보는 세상만사
양철기 교육심리 박사·원남초 교장
양철기 교육심리 박사·원남초 교장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욕심도 없이 어둔 세상 비추어/ 나의 일생에 꿈이 있다면/ 이 땅의 빛과 소금 되어 가난한 영혼을 지친 영혼을 위해…/ 중략 / 나의 욕심이 나의 못난 자아가/ 언제나 커다란 짐 되어/ 나를 짓눌러 맘을 곤고케 하니/… '(최용덕 작사·곡)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이 노래에서 `욕심=자아'로 `자아=커다란 짐'으로 표현되었다. 과연 자아(ego)는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에고(ego)란?

현대심리학에서 에고티스트(egotist)는 `자기중심주의자'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위험할 만큼 자기 자신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사람을 이르는 용어로 사용한다.

따라서 에고란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믿는 건강하지 못한 믿음'으로 정의할 수 있다.

거만함과 자기중심적인 야망에 사로잡힌 사람들, 그 누구보다 더 잘해야 하고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많이 인정받아야만 하는 것, 이것이 에고이다.

작가 라이언 홀리데이(R. Holiday)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버려야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당신의 에고'라고 한다. 당신이 가장 중요하고 대단한 존재라고 믿는 잘못된 믿음, 바로 자신의 에고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 나는 정말 대단한 존재인가?

심리학자 롤프 도벨리는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착각하지 않는 것이 좋은 삶의 기본이라고 한다.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을수록 삶은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다음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스스로 뭐라도 된 것처럼 살아가는 데는 에너지가 들어간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끊임없이 외부로 보내야 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민감하게 신경 써야 한다. 결국 일에 집중할 에너지를 엉뚱한 곳에 빼앗기게 된다.

둘째, 스스로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할수록 더 쉽게 자기위주 편향에 빠지게 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높이기 위해 살게 된다. 자신이 잘난 줄 아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과잉확신(overconfidence)하며 이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자뻑'에 빠지면 적들이 꼬인다. 잘난 줄 아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잘난 체하는 꼴을 못 본다. 당신이 성공하면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여기는 주변 사람들은 당신을 견제하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교장샘 배우 박보검 닮았지?”하며 아이들을 꼬셨다. 몇몇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양보검'으로 불렀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은 혀를 차고 눈을 흘기고 교장실 문을 걷어찼다. 박보검 모독과 `자뻑'에 빠진 교장에 대한 응징(?)이었다.



# 자존감·자존심·자부심·자기애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람이 옳다. 우리는 생각만큼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는 말에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자존감 또는 자존심을 낮춘다고 항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존감(self-esteem)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만한 것이 좋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것은 자존심(hubristic price, 내가 아닌 타인에게 존중받고자 하는 마음), 자부심(authentic price, 무엇인가를 성취했을 때 느끼는 자랑, 자긍, 긍지 등의 감정), 자기애(narcissism, 현실을 무시하고 자신의 꿈속에 사는,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애착하는 심리적 기제)가 자존감을 앞서는 경우가 많다. 이것들이 에고이다. 순간순간 에고와 직면하고 에고를 다스려 나가는지 점검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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