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공수의 판화이야기
김공수의 판화이야기
  • 정인영 사진가
  • 승인 2020.10.2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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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정인영 사진가
정인영 사진가

 

1813년 프랑스의 조셉 니세포르 니에프스가 사진술을 연구하면서 그의 작업실 창가에서 카메라 옵스쿠라로 건물을 촬영해 금속판에 감광성 천연 아스팔트 유제를 뿌려 찍은 상을 고정한 것을 헬리오그라피라고 불렀다.

그 후 시대변천에 따라 사진술이 발전을 거듭해 오면서 사진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매체가 됐다. 오랜 세월을 거쳐 오면서 사진가들은 눈에 보이는 사물과 현상을 새롭게 묘사하고자 하여 시각적인 세계와 심상적인 세계를 동시에 표현한 시각언어로 급격하게 확장되어가고 있다.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교육과 연구를 해온 김공수 교수가 정년퇴임 후 20년간 사진가의 길을 걸어오면서 물과 바위, 소나무와 대나무를 전통한지에 자연의 아름다움이 회화적인 느낌으로 표현된 비은염사진을 만들었다.

자신의 전공지식을 살려 전통적인 은염 및 비은염 흑백사진을 즐겨오던 그에게 인화지 대신 한지 또는 판화지를 이용한 인화기법의 개발은 도전이자 실험대상이었다.

그는 사진에 회화적인 느낌을 더하기 위해 전통한지와 판화지에의 프린트와 동판화, 석판화, 실크스크린 등 전통판화작업을 익히면서 음화사진 필름을 이용한 비은염사진작업과 양화사진필름을 이용한 에칭기법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연구해왔다.

정형화된 사진작업에서 과감하게 벗어난 판화이미지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그는 단조로운 구성의 사진은 조색이 가능한 비은염으로 보완하고, 회화적인 느낌을 가미하고 싶은 사진은 에칭공정으로 인화했다.

최근 사진판화작업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그는 전보다 더 독특한 방식으로 사진과 판화작품 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진 심상적 판화예술을 융합예술로 승화시키려 하고 있다.

사진은 변화되는 과정을 원초적으로 기록하던 시대에서 모더니즘적인 사진예술시대를 거쳐오면서 이제는 사진가 자신의 독창적인 정신이 담긴 심상적인 예술성이 강조되고 있는 단계에 와 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지금 미술과 조소, 건축과 디자인, 문학과 영상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여러 분야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이 함축된 사진예술의 다양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진예술을 현대사회에 어울리는 융합예술로 발전시켜야 할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사진판화가 김공수. 그는 다큐멘터리, 광고, 예술사진 등 응용분야가 다양화되는 추세에 석판화, 동판화, 실크스크린 등 전통적인 판화기법에 음화사진 필름을 이용한 비은염 사진작업과 양화 사진필름을 이용한 에칭기법을 병행하는 전통적인 동판화작업을 접목시키는 사진 판화기법을 연구해온 결과를 이번에 보여 주었다.

그의 이러한 작품들에는 우리가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사물의 형상, 영상, 물 등 산수 정경이 다양한 기법에 의해 이루어진 빛, 그림, 사진, 판화작품들에 풍성하게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오늘날 수많은 사진가가 끊임없이 노력해온 끝에 우리나라 사진예술이 놀랄만한 발전을 거듭해온 것처럼 이번 빛 그림 사진 판화작업이 사진예술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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