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영의 Character Play
송선영의 Character Play
  • 정인영 사진가
  • 승인 2020.10.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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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정인영 사진가
정인영 사진가

 

예술작품은 절대적인 분야가 없다. 작품에 담은 모든 것이 완전한 조화 속에 울림을 일으키면서 예술로서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창작자가 솔직성과 열정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을 때 작품이 불길처럼 불타오를 것이기에, 진정한 예술가의 마음속에는 늘 정열과 용기가 필요하다.

예술가는 일정한 개념이 있는 관성, 즉 독특한 색이나 채도, 붓질, 질감, 관능과 형식을 캔버스에 구현하면 예술창작의 결과가 작품으로 이루어진다. 그러한 의미에서 화가 송선영(57)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가람신작에서 보여준 작품은 새로운 기법과 재료를 사용한 캐릭터에 전통의상을 더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성을 드러냈다. 한국, 일본, 프랑스, 멕시코, 중국, 몽골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캐릭터가 갖는 상상의 위상을 주관적으로 표현해 과거와 미래의 연계성을 보여줬다.

이를 작가는 `기억의 부재'라 했다. `공간과 물성의 이중적 세계'를 물성의 인식과 의미의 속성을 밝혀 인간의 보편성과 세계성의 일반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나라의 경계를 입은 옷으로 두지만, 그 경계를 허물고, 세계인의 공통된 마음을 하나로 엮어내고 싶은 작가의 의도다. 또 작품에 캐릭터를 한 명에서 여러 명을 넣은 것은 우리라는 공감대와 더불어 인간이 가진 이성과 감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의 캐릭터는 각각의 교차점에서 이질과 분열의 시대를 넘어 전통과 개성을 살리되 세계공존의 행복과 평화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의미와 인간 본성의 길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공감력과 인류의 보편성을 내세우면서 인간의 지성과 감성의 균형을 꾀한다.

인형처럼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으나, 의상이나 포즈에서 캐릭터의 내면세계를 어렵지 않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 살아있는 생명체로써 상상 속 동반자로 만들었다.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화가가 의지력과 확고한 자신감 있게 작업에 임할 때 원하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화가가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작품 그 자체에서 화가의 근본적 재능이 일정한 역할을 한다.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인형놀이를 할 때 궁중의 왕비, 공주가 되는 상상을 했다고 한다. 그의 이러한 상상력이 오늘의 작업에 알게 모르게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그가 그림을 그리는 일은 마음에 엉켜진 굴곡을 풀어내는 일이다. 우연히 그림을 시작하게 되면서 세월을 먹는 공허함을 잠재운다는 생각으로 해온 화가생활이 늘 숙명처럼 느껴진다고.

그는 돈 버는 일이 잘사는 것인지, 돈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작업은 일상이 되었다고 한다. 늘 그렇듯 작업실에서 고민하고 창작하며 그림으로 말하는 것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지금의 그라고 한다.

창작의 길은 끝이 없다. 새로운 예술성이 담긴 미술작품을 그려내는 일은 아무도 모르는 정신적 고통과 인내심이 요구되지만, 그의 예술세계는 여전히 과정이라는 선상에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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