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필연적으로 맞게 되는 노년기의 과업은?
우리 모두 필연적으로 맞게 되는 노년기의 과업은?
  • 최영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
  • 승인 2020.08.0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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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최영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
최영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

 

현생 인류 호모사피언스 유사 이래 많은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노화를 막을 묘안은 없다. 결국 우리 모두는 개인차가 있겠으나 예외 없이 노화과정을 겪고 노인이 된다.

개인이 맞게 되는 노년의 모습은 성장 이후의 신체적, 심리 정신적, 사회적, 영적인 도전 과정과 상태 즉, 살아온 시간을 모두 반영할 것이다. 개인의 과거와 현재는 결국 그 또는 그녀의 미래라는 말이 적확할 것이다.

최근 막 노년기에 들어서는 베이비부머들을 보면서, 이들은 아주 긴 시간을 노인으로 지내겠다는 생각을 한다. 기대수명의 증가는 축복인가? 그들이 맞게 될 긴 노년은 행복할까? 필자는 아직 그 답을 찾을 수 없어 판단을 유예한다. 다만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노인으로 살아야 한다면 그 삶이 참으로 멋있고 의미가 있고 건강하길 바란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필연적으로 맞게 될 노년기의 과업에 대한 견해들을 살펴보았다. Robert Havighurst는 노년기의 상실에 대한 적응과 보상을 강조했다. 즉, 노년기의 체력, 은퇴와 소득 감소 등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변화에 잘 적응해야 한다.

또한, 어른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동년배들과 친밀한 관계 유지 등 보상이 필요하다. Erik Erikson은 노년기는 자아통합과 절망의 감정이 대립한다고 보았다. 여기에서 자아통합은 자기 삶 전체를 수용하고, 세대 간의 승계를 인정하며 유년기의 순수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 자아통합에 실패하면 후회로 절망한다. 그러나 이 자아통합은 인생이 긍정적·성공적일 경우만 아니라, 후회로 절망 상태에서도 이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Erikson이 제시한 생애 위기극복 덕목 중 노년기 덕목은 지혜이다. 매우 동의한다. Butler의 생의회고이론에서는 노년기가Erikson의 자아통합 대 절망 단계와 비슷하다고 보았다. Butler는 노인이 지혜와 평정심을 찾아 평화의 절정에 이르거나, 우울과 죄책감으로 분노를 생성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외에도 노년기 발달과업에 대한 많은 견해가 있겠으나, 상기 과업을 정리하면 자아통합을 이루어 긍정적이고 행복한 노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보고 받아들이며 어린이와 같은 순수성 회복을 위한 자연스런 노력이 필요하겠다. 즉, 자신과 타인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돕는 노인을 지향하는 공부와 자기탐색 생활화가 어떨까 한다. 무엇보다도 `현재, 나는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해 긍정적·발전적 토론이 가능했으면 한다. 이 토론의 대상자는 좋은 친구들, 그리고 부부지간이면 금상첨화이겠다.

현재 우리 베이비부머들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야 할 날들이 많이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 필연적으로 노인이 될 우리 무두에게 질문하고 싶다.

“그대여!! 아주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노인으로 살아야 한다면 그대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필자는 감히 이렇게 답을 하고 싶다. 매사 시시콜콜 따지고 가르치려드는 꼰대는 절대로 절대 지양한다. 그리하여, 이 사회에서 많은 이와 상황을 수용하는 행복한 노인이 되고 싶다. 물론 범죄 행위는 제외하고 말이다. 그리고, 착하고 예쁜 며느리 그리고 여성들의 부정정인 면이 아닌 긍정적인 면을 볼 줄 아는 않는 아주 쿨한 시어머니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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