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회피 & 책임 전가
책임회피 & 책임 전가
  •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0.07.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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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성경에 보면 인류의 최초 죄성의 못된 마음이 잘 나타난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한 선악과를 먹고 나서 행동했던 아담과 하와의 모습입니다. 선악과를 먹지 말라 했던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뱀의 간교함과 자신의 욕심에 선악과를 따먹었던 하와와 그 하와를 말리지 않고 함께 먹었던 아담에게 하나님께서 묻습니다.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왜 네가 먹었느냐?”

아담이 대답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짝지어 주신 여자, 그 여자가 그 나무의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그것을 먹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와에게 또 묻습니다.

“네가 어쩌다가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하와가 대답합니다.

“뱀이 저를 꾀어서 먹었습니다.”

인류의 죄가 시작되는 이 이야기에서 인간의 본성 속에 있는 못된 두 가지의 마음이 그대로 지금도 우리의 마음속에 대를 물려 이어지고 있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바로 책임회피와 책임 전가입니다.

책임회피란 `꾀를 부려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지지 않는 행위'를 말합니다. 우리가 쉽게 이야기하는 `핑계'가 아주 쉬운 예일 것입니다. 그리고는 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그 책임을 묻는 이러한 못된 마음이 본성처럼 이어져 오고 있음을 더 뼈저리게 느끼는 때입니다.

“내 탓입니다.” “아닙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 욕심 때문에 그랬습니다”

이런 회개의 고백이 있었다면 인류의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잠잠해졌던 코로나의 유행이 번지면서 정부가 시급히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모든 책임소재는 교회가 문제이며 그래서 교회를 통제하겠다는 것입니다. 형평성, 객관성, 사실관계성까지 무시하며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듯합니다. 교회와는 무관하지만 신천지의 문제로 충분히 교회를 희생양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 듯하고 언론과 매체를 이용하여 끊임없이 교회에 책임 전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예배만 드리되 큰소리로 찬양도 기도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대책 발표하러 온 총리에게 마스크 씌워서 말은 절대 하지 말고 눈짓 손짓으로 발표하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교회에선 식사도 소모임도 그 어떤 것도 하지 말라고 하니 그럼 식사는 식당에 가서 하면 되고 소모임은 카페에 가서 하면 되고 다른 모임들은 적당한 장소를 찾아가서 하면 된다는 이야기인지. 코로나의 심각성을 먼저 알고 교회들이 먼저 식사나 소모임이나 여러 가지 일들을 조심하려 하고 있는 터에 책임 전가의 타겟을 교회로 삼고 의무 명령을 내린 이 정부의 대책이 책임회피와 책임 전가의 모범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해외 유입을 미리 막지 않았던 실수도 인정하고 자화자찬의 방역으로 긴장의 끈을 놓았던 것도 인정하고 인권을 운운하며 동성애발 유행도 막지 못한 실수도 인정하고 함께 어려운 때에 합력해야 할 이때 책임회피나 책임 전가로 임기응변식 위기탈출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목사로서 교회의 실수들 인정하며 회개합니다. 그래서 더 철저하게 방역과 함께 조심하고 있습니다. 책임회피가 아닌 책임전가가 아닌 인정하고 용서를 빌고 책임을 지려고 합니다. 우리 정부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담처럼 하와처럼 책임회피하며 교회에 책임 전가하지 말고 실수를 인정하고 함께 합력하여 어려운 때를 헤쳐나가기를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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