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특히 종이 영수증을 만지면 안되는 이유
코로나 시대 특히 종이 영수증을 만지면 안되는 이유
  • 김태선 물리교육학 박사·충북 특수교육원 과장
  • 승인 2020.06.24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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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김태선 물리교육학 박사·충북 특수교육원 과장
김태선 물리교육학 박사·충북 특수교육원 과장

 

지난해 이맘때는 미세먼지, 환경호르몬 등 환경에 대한 걱정, 주변국과의 논쟁이 주요 화젯거리였는데 올해는 갑자기 옆구리를 치고 들어온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이 주요 이슈가 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19와 환경호르몬이 만나 우리에게 더 큰 어려움을 안겨주는 사례가 있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환경호르몬이란 호르몬으로 조절되는 우리 몸의 체내 환경을 교란하는 물질을 말한다. 환경호르몬 중 하나인 비스페놀 A(BPA)는 1891년 러시아 화학자 디아닌이 처음 합성한 후 투명하고 딱딱한 플라스틱을 만들거나 접착제, 코팅제를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그런데 이 BPA가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 영수증(열종이)에 색을 나타내는 현색제로 들어가 있다. 2009년까지는 과학자들조차도 영수증에 있는 비스페놀 A가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영수증에 환경호르몬이 있어서 가급적 만지지 말아야 함을 알고 있다.

2019년 영국 NHS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등의 나라에서 112개의 영수증(은행, 식품점, 식당, 교통, 주차권 등)으로 연구한 결과 샘플의 75.9%가 비스페놀 A를 함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비스페놀 A는 유방암, 전립선암, 심혈관 질환, 생식 및 뇌 발달 이상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남성과 여성의 생식 및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다양한 질환에 노출시킨다(Green Chemical Institute의 연구·2016년).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코로나 감염을 막고자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손 소독제가 피부에 닿은 비스페놀 A의 체내 흡수 효과를 최고 185배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Sandra Curtis, NHS `Is BPA on Thermal Paper A Health Risk?').

왜냐하면 손소독제, 자외선 차단제, 보습제 등 피부 관련 제품은 제품의 성분을 체내로 더 잘 흡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피부의 보호막을 무너뜨리는 피부 침투 강화제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자 손소독제를 쓰기는 써야 하고 어쩌란 말인가?

다음과 같이 추천한다.

1) 가능하면 영수증을 받지 말자. 2) 영수증을 받아야 한다면 전자영수증을 받거나 그것도 어렵다면 영수증을 안으로 접어 뒷면을 만지자. 3) 영수증을 보관해야 한다면 지갑이나 주머니가 아닌 비닐봉지에 담자. 4) 영수증을 만진 후 4분 이내에 비눗물로 손을 씻자. 5) 가끔 여러 가지 물건을 들고 손이 없어서 영수증을 입에 물고 있는 사람이 있는 데 미친 짓이다.

퇴근을 하면서 저녁 먹거리를 사느라 마스크를 쓰고 마트에 들렸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손 소독제가 놓여 있다. 손 소독제를 사용한 후 필요한 물건을 카트에 담았다. 물건을 계산한 직원이 묻는다. “영수증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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