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지방문화재 지정 … 고유성 확보를”
“충북도 지방문화재 지정 … 고유성 확보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5.14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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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월오동 고인돌群 지역문화유산 만들자
(하)고인돌群의 활용 방안
강화도·화순·고창 등 타 지자체 문화유산 홍보
상품개발·디자인 활용 … 지역 관광자원으로 가치 ↑
문화재청, 전문가회의 통해 조건부 보존사업 허가
도·청주시 의지에 달려 … 추가 발굴조사 확대 필요
강화도(왼쪽), 고창(오른쪽), 화순 3개 지자체는 고인돌을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유산 활용으로 지역을 홍보하고 있다.
강화도(왼쪽), 고창(오른쪽), 화순 3개 지자체는 고인돌을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유산 활용으로 지역을 홍보하고 있다.

 

문화유산은 여러 면에서 귀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맥락을 보여주는 문화적 가치, 교육·학문적 가치, 상품개발 및 디자인에 활용될 수 있어 관광자원으로도 경제적 가치가 높다.

고인돌군으로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강화도, 화순, 고창 3개 지자체는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유산 활용으로 지역을 홍보하고 있다. 지역의 고유한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지역공동체 자원으로 활용해 자긍심을 높이고, 문화와 예술, 체험, 관광 등 문화재 향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로 삼고 있다.

이처럼 지역문화유산의 고유성은 공간성을 확보하며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게 한다. 하지만, 문화유산이 효율적으로 활용되려면 선행돼야 하는 것이 있다. 지역민과 지자체의 관심이다. 선사시대를 새롭게 쓸 획기적이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라도 지자체가 무관심하게 내버려둔다면 역사적인 가치도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형래 강동대 교수는 “한국 선사시대의 시작과 마지막을 연구할 수 있는 월오동 고인돌군 유적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강화와 화순, 고창의 고인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보존에 대한 논의도 월오동 고인돌군의 가치에 우선하고 추가 발굴조사로 확대해 정확한 규모를 확인한 뒤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고인돌이 발견되면서 활용방안까지 논의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않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문화재가 발굴되어도 자치단체의 의지가 없다면 역사적 가치도 축소된다. 이번 발굴조사 과정을 보면 획기적인 고인돌군이 발견됐어도 비공개로 진행했고, 언론에 보도된 후에야 공개됐다. 문화유산 가치의 경중을 떠나 지자체가 지역문화유산을 대하는 현실이기에 보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월오동 고인돌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으려면 지역이 먼저 가치를 인정하는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 더구나 면적이 넓은 문화유적은 야외라는 특수성으로 훼손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관리를 위한 예산 지원이 가능한 문화재 지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충북도는 지방문화재로 지정해 고유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 지역 문화유산이 소멸하거나 훼손되지 않게 하려면 문화재 보존과 복원에 맞춰져야 한다. 문화재청이 전문가회의를 통해 보존을 조건부로 사업추진을 허가했다는 것은 보존 규모나 방식의 결정권은 지자체로 넘어갔다는 말이기도 하다. 충북도와 청주시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느냐 아니면 지역의 소역사에 머물며 그 가치를 절하시킬 것인가가 결정될 것이다.

지역을 뛰어넘는 문화유산은 한 세대만의 것이 아니고 후손도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원이자, 전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월오동 고인돌군을 통해 선사시대의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충북지역의 자긍심이 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돼야 한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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