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영웅’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영웅’이 아닙니다
  •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0.05.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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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미스터 트롯을 통해 알려진 영웅이 있습니다. `임영웅' 이름 그대로 시대의 영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세상 흉흉한데 뭔가 마음을 주며 공감하고 행복할 만한 일이 딱히 없는데다 집안에 갇혀 있어야만 하는 이때에 방안에 TV를 붙잡고 노래를 들으며 감동 받고 눈물을 흘리며 힐링을 하니 이 어려운 때에 이름 그대로 영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총체적 난국의 시대인 지금은 영웅을 필요로 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도 그렇게 영웅이 필요하더니 이제 세상도 영웅이 필요해진 것 같습니다. 정치판에서도 영웅이 필요해졌고,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심지어 가정에서도, 그리고 교회에서조차 영웅이 필요해진 것 같습니다.

물질 만능주의 세상도 한몫을 한 거겠지만 한방에 무언가 특별한 변화를 원하는 우리의 조급함이 만들어낸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지금 우리는 이 총체적 난국을 해결하고 평안을 가져다줄 그러한 영웅을 찾고 있는 건 아닌지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또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총체적 문제의 담벼락은 내가 다 쌓아놓고서는 누군가 허물어 줄 영웅만을 찾고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도 총체적 문제의 담벼락 투성인데 다른 사람들의 담벼락을 허물어줄 생각만 하는 난세의 영웅이 되려는 건 아닌지….

2000년전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은 영웅이 아니셨습니다. 영웅인 줄 알고 기대했던 제자들은 모두 실망감에 예수님 곁을 도망갔고 한자리 차지하려고 싸웠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책망을 듣게 되었습니다. 종교주의자들과 종교지도자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혹시나 영웅이 아닐까 하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예수님은 난세에 영웅이 아니셨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인간을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시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목숨을 다하여 회복의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이었으며 영웅이 아닌 길이며 진리이고 빛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은 물론 믿음의 사람에게도 영웅이 되라고 가르쳐 주지 않으셨습니다.

지금 흉흉한 세상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영웅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 인간의 연약함을 아시고 동행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웅이 아닌 하나님의 영, 바로 성령임을 알려주셨고 그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삶의 터전에 주신 자기 십자가를 바로 지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 성령은 우리가 삶의 터전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바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분이며 하나님의 천국 백성으로서의 삶 즉 예수님이 본을 보이셨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시는 분입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영웅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 바로 성령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진정한 부모가 필요한 때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진정한 스승이 필요한 때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진정한 자녀가 필요한 때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삶을 잘 살아가는 것이 필요한 때입니다.

엉뚱한 곳을 헤매며 영웅 찾아 삼만리보다 성령을 받고 은혜로 충만한 삶을 사는 행복한 날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행 2:38)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 5: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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