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처지 뒤바뀐 여야 통합당 큰절로 지지 호소
4년만에 처지 뒤바뀐 여야 통합당 큰절로 지지 호소
  • 총선취재반
  • 승인 2020.04.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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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막바지 위기감 “민주당 싹쓸이 막아달라”
통합당 청주지역 4개 선거구 후보들 호소문 발표
충북정가 “평소 유권자 호응 얻는 의정활동 필요”
미래통합당 청주지역 4개 선거구 김수민, 정우택, 최현호, 윤갑근 후보가 14일 청주 삼일공원에서 큰절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청주지역 4개 선거구 김수민, 정우택, 최현호, 윤갑근 후보가 14일 청주 삼일공원에서 큰절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4년 만에 입장이 정반대로 바뀐 채 큰절로 지지를 호소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새누리당(현 통합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면 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했다.

미래통합당 청주지역 4개 선거구 윤갑근(상당), 최현호(서원), 정우택(흥덕), 김수민(청원) 후보는 14일 청주 삼일공원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도록 통합당 후보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며 호소문을 발표했다.

서원구의 최현호 후보는 “지금 민주당은 중앙권력은 물론 지방권력까지도 모두 장악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또다시 과반이상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이 나라는 친문패권세력의 나라가 되고, 이 나라의 미래는 가늠하기조차 어렵게 된다. 국회의 입법권만이라도 통합당에 맡겨달라”고 절박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4명의 후보들은 큰절로 지지를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선거운동 막바지에 터져 나온 막말사태 등으로 통합당내에서 개헌저지선(300석 중 100석)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위기감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호소문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청주지역 후보 4명 모두 판세가 녹록지 않은 것도 이들의 큰절 호소를 불러왔을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새누리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던 민주당으로선 격세지감이라 할만 하다.

제20대 총선 때 민주당은 도내 곳곳 유세에서 “새누리당의 싹쓸이를 막아 달라”며 유권자들에게 연신 큰절을 올렸다.

당시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의 국민의당으로 지지표가 분산되면서 충북에선 새누리당의 8개 선거구 싹쓸이 가능성이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큰절 호소 탓인지 민주당은 청주지역 3개 선거구에서 초접전 끝에 겨우 지역구를 사수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고 큰절을 했다.

하지만 민심은 싸늘했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현 통합당)은 청주시장, 충주시장, 단양군수, 영동군수, 옥천군수, 음성군수 자리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충북지사, 제천시장, 진천군수, 증평군수 선거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다.

지방의회도 새누리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돼 대부분의 지방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했다. 민선 6기가 출발할 때 지역구 충북도의원 28명 중 19명, 지역구 시·군의원 114명 중 66명이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충북정가의 한 인사는 “불과 4년 만에 민주당과 통합당의 입장이 정반대로 바껴 통합당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상황이 됐다”며 “이번 총선 당선자들은 이 상황을 반면교사 삼아 평소에 유권자에게 호응을 얻는 의정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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