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계절 희망과 용기의 노래로 극복해 보자
잔인한 계절 희망과 용기의 노래로 극복해 보자
  • 이현호 청주대성초 교장
  • 승인 2020.04.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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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이현호 청주대성초 교장
이현호 청주대성초 교장

 

화사한 4월이 되어 봄빛으로 눈이 부신 생동감 넘치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작년 이맘때면 청주 일대의 벚꽃이 꽃동산을 이루어 겨울 동안 집안에서 웅크리던 많은 시민이 무심천, 산성, 대청댐 벚꽃 길을 콧노래와 함께 걷고 뛰며 봄을 만끽하는 힘찬 날들이었다.

올해는 봄은 왔으나 겨울의 추위보다 더 독하고 징그러운 코로나 19의 테러공포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가정 격리로 우울감과 상실감으로, 봄이 왔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마음의 겨울이다.

휴교로 인해 학교에 오지도 못하고 친구들과도 만나지 못해 답답해하는 학생들과 아이들이 없어 외로운 학교의 교정과 빈 책상만 놓인 교실에서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며 외로움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선생님들 세상 모두가 병자가 된 느낌이다.

다행이라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의 전염으로 점점 병이 짙어 가지만 방역과 검사를 잘해 우리나라는 확진자수가 줄고 음성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되는 사람들이 많아져 조금의 안도가 놓인다.

이 고난의 시기에 1997년 IMF로 어려웠던 시절 긍정의 드라마와 희망적인 드라마 음악으로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했던 드라마와 음악들이 생각이 난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는 IMF로 회사의 부도,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어려웠던 시절 시름에 잠겼던 국민에게 웃음과 긍정을 주던 포항 근처 가난한 어촌가정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최불암, 박원숙, 최진실, 차인표 주연의 가족 드라마이다.

형제간의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내용도 잔잔하고 좋았지만 드라마 시작과 중간에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 인상 깊었다.

미국출신 가수 클리스티가 부른 `Beyond the blue horizon'을 우리말로 해석하면 `저 푸른 지평선 넘어'란 뜻으로 해석된다.

경쾌한 스윙 리듬, 간단한 멜로디와 코드로 캐논처럼 반복되며 물 위를 미끄러지듯 흐르는 이 음악은 1988년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Rain Man'에 흘러나와서 더 친숙하고 평안한 느낌을 갖게 하는 음악이다. 음악도 잔잔하고 듣기 좋지만 지금같이 어려운 환난 속에서 용기와 긍정을 주는 노래다.

가사를 음미해 보면 `푸른 지평선 넘어 아름다운 날이 기다리고 있어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으니 날 귀찮게 했던 모든 것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어요. 새로운 지평선이 보여요. 아침 해가 떠오르는 저 푸른 지평선 너머에서 내 삶이 막 시작되었어요.'(이하생략). 노래의 가사처럼 수평선 저 너머에는 아름답고 즐거운 날들이 있고 창창한 앞날만 기다린다는 희망의 노래가 담겨 있다.

세계적인 유행의 전염병으로 사회, 경제, 교육, 문화 등 모든 것이 정지된 영화처럼 멈춘 암흑의 시기이다.

4월 6일 개학의 기대감으로 흥분의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31일 발표한 무기한 추가 개학연기로 4월의 설렘과 서로의 만남을 이룰 수 없어 가슴이 답답하다.

오늘 그 어렵던 시절에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긍정의 음악 `Beyond the blue horizon'을 들어보고 시원한 바다 지평선 너머를 상상하며 희망과 용기를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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