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로컬푸드인가?
왜 로컬푸드인가?
  • 강창원 충북도 농식품유통과 주무관
  • 승인 2019.12.10 2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강창원 충북도 농식품유통과 주무관
강창원 충북도 농식품유통과 주무관

 

신토불이(身土不二). 몸과 태어난 땅은 하나이므로 같은 땅에서 산출된 것이라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것으로 동의보감 `약식동원론`에 나오는 말이다. 수입 농산물이 범람하자 국산품 애용 차원에서 농업 관련기관에서 캠페인 용어로 널리 사용하였고 대중가요로도 유명세를 떨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요즘 농업분야 화두는 무엇일까? 아마도 `로컬푸드'아닐까 싶다. 로컬푸드(Local Food)는 장거리 수송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말한다. `지역'이라는 범위가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체로 50㎞ 이내를 의미한다.

모든 정권에서 최우선으로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산지 농업인이 받는 가격과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과는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측면에서는 고소득을 위한 대량농업 위주로, 유통측면에서는 가락시장으로 대표되는 도매시장, 대형마트, 대형 식자재 유통업체 중심의 거래가 집중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청주에서 대량으로 생산된 대파가 서울 가락동 시장으로 출하되고, 그 대파가 다시 청주 도매시장과 소매점, 전통시장으로 여러 경로를 거치고 재포장 되면서 가격은 가격대로 오르고, 신선도는 떨어지고, 생산자가 누군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농산물이 유통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그 지역 내에서 우선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공급-유통-소비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 로컬푸드 운동인 것이다.

그럼 로컬푸드의 장점은 무엇일까?

첫 번째, 당일수확 당일공급을 통해 맛과 영양이 풍부한 신선한 상태의 제철 먹거리를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수확된 농산물이 소비자까지 가는데 로컬푸드는 0.5~1일 걸리는데 반해 일반농산물은 3~6일이 걸리고, 직거래 시 농가 수취가격은 일반 유통경로 대비 약 19.5% 높고, 소비자 가격은 약 20.6% 저렴하다.

두 번째, 언제, 어디서, 누가 생산한 농산물인지 확인이 가능한 `얼굴 있는 먹거리'이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품질 좋은 먹거리 생산이 가능하다.

세 번째, 경작규모가 작은 중소 농업인들에게 고정적인 새로운 판로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적 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

네 번째, 먹을거리가 생산자 손을 떠나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인 푸드 마일리지가 감소되면서 환경에도 유익하다.

충북은 2017년 옥천군이 수립을 완료한 이후 올해는 괴산군이 국도비를 지원받아 수립 중에 있다. 타 시도에 비해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도차원에서도 지난달 10월에 먹거리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푸드플랜을 추진할 계획이다.

로컬푸드 운동은 어느 특정한 계층을 위한 소비활동이 아니다. 오늘 하루도 어김없이 세끼를 먹어야 하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이왕이면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우리를 위한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하고 안전한 농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고 소비하는 착한 로컬푸드 운동. 여러분도 동참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