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낮을 수록 금연 어렵다...전자담배 사용률 `역대 최고'
소득 낮을 수록 금연 어렵다...전자담배 사용률 `역대 최고'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0.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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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율 상하위 9.1%p 격차
스트레스 상황 가능성 높아
전자담배 5년새 3.2%p ↑
궐련형 `아이코스' 등 영향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남녀 모두 흡연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전자담배 사용률은 5년만에 3.6배 급증했다.

27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4416가구 1세 이상 1만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현재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지난해 22.4%였다.

2017년 22.3%보다 0.1%포인트 소폭 올랐는데 2015년 1월 담뱃값 인상이 영향을 미친 22.6%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남성의 흡연율은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치다. 2017년(38.1%)보다도 1.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체 흡연율이 소폭 오른 건 여성 흡연율이 7.5%로 1년 사이 1.5%포인트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조사에서 눈에 띄는 건 소득 수준이 흡연에 미치는 영향이다.

소득 수준을 5분위로 나눠 상, 중상, 중, 중하, 하 등으로 구분했을 때 남성 흡연율은 중하(소득 하위 21~40%) 구간이 4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하위 20%) 구간이 40.1%로 높았으며 이후 소득이 높을수록 흡연율은 35.4%, 34.4%, 31.0% 등으로 떨어졌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간 차이는 9.1%포인트였는데 이는 20년 전 6.3%(하위 70.0%-상위 63.7%)보다 격차가 벌어진 수치다.

이는 여성도 마찬가지다.

여성은 소득이 낮을수록 흡연율이 높게 나타나 하 구간이 10.7%로 가장 높았고 소득이 높아질수록 10.6%, 6.9%, 5.6%, 3.2% 등으로 흡연율이 낮아졌다. 소득 상위와 하위 간 차이는 7.5%포인트로 1998년 5.3%포인트보다 2.2%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결과를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 담배를 끊기 어려울 수 있으며 담뱃값과도 관련지어 생각해볼 수도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담뱃값이 금연을 유도하는 효과는 소득 수준이 낮은 분들에게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이런(소득이 낮을수록 흡연율이 높다는) 결과는 우리나라 담뱃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전자담배 사용자의 증가다.

2013년 첫 조사 당시 1.1%였던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최근 한 달간 전자담배를 사용한 비율)은 지난해 4.3%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7년 2.7%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성인 남성의 사용률은 7.1%로 2015년(7.1%)과 함께 최고치를 보였다. 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출시(2017년 6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엔 당시 궐련형 일반담배의 담뱃값 2000원 인상으로 전자담배 사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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