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환자 신장손상 회복 땐 생존율 8배 ↑
심정지환자 신장손상 회복 땐 생존율 8배 ↑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8.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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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제혁 교수팀 영향 조사
신경학적 예후도 향상 … 끝까지 적극적 치료 중요

병원 밖에서 심장마비가 발생하더라도 신부전과 같은 ‘급성신장손상’에서 회복만 한다면 퇴원율이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환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단 얘기다.

최근 중앙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오제혁 교수팀이 발표한 ‘병원 밖에서의 심정지 후 급성신장손상 회복이 환자의 생존율과 신경학적 예후에 미치는 영향’ 연구 논문에 나온 내용이다.

교수팀이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2년간 병원 밖에서 심정지를 경험하고 강남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이대목동병원, 중앙대학교병원, 한일병원 등 6개 병원을 찾은 환자 275명을 조사한 결과 64%인 175명에게서 급성신장손상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39%인 69명만이 급성신장손상에서 회복했는데, 회복한 환자 중 65%(45명)가 생존한 반면, 회복되지 않은 환자 106명 중에선 16%(17명)만이 생존했다.

급성신장손상 회복 여부는 생존율에 영향을 미쳤다.

예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하여 분석한 결과 급성신장손상이 발생할 경우 신장손상이 없는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률은 2.8배 높았다. 다만 회복될 경우 미회복 환자에 비해 생존 퇴원율은 8배, 퇴원 시 양호한 신경학적 예후는 37배 각각 높았다.

급성신장손상이 중환자 사망률을 높인다는 사실은 보고된 바 있지만 이처럼 회복 여부가 환자 생존율과 양호한 신경학적 예후를 향상시킨다는 건 이번 연구로 처음 확인됐다고 중앙대병원은 전했다.

오제혁 교수는 “급성신장손상에서 회복될 경우 환자의 생존율과 신경학적 예후가 향상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SCI 등재 국제학술지인 ‘중환자 치료(Critical Care)’ 최신호에 게재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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