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뇌파 측정으로 치매 위험군 가려낸다
간단한 뇌파 측정으로 치매 위험군 가려낸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7.29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의학硏, 전전두엽 뇌파만으로 진단 가능
준비과정·학습효과 없고 저비용 장점 지녀

국내연구진이 간단한 뇌파 측정으로 치매 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인체항노화표준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뇌파 측정으로 치매 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7~2018년 실시된 의령군 복지사업인 `뇌노화지도구축사업'의 검진내용을 분석한 결과로 밴드형 전전두엽(이마) 뇌파 측정 기술만으로 치매 위험군 선별이 가능함을 밝힌 최초 보고다.

기존 기술과 달리 특별한 준비과정 없이도 치매 선별검사지(MMSE) 수준의 선별이 가능한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 18일 게재됐다.

현재까지 개발된 치매 치료제는 증상을 완화·지연시키는 효과뿐 완치가 어려워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나 치매 정밀진단에 사용되는 서울신경심리검사총집(SNSB) 등 설문에는 약 2시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추가적으로 원인질환 분석을 위해선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뇌척수액(CSF) 등 고비용의 검사도 필요하다.

이로 전국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우선적으로 치매 위험군 선별을 위해 값싸고 빠른 설문도구인 치매선별검사(MMSE)를 활용하고 있지만 검사 문항이 단순해 발생하는 학습효과로 반복 검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공동연구팀은 치매 진단에 뇌파를 활용키로 하고 밴드 형태의 전전두엽 뇌파측정 기기를 이용, 이마에 부착된 전극에서 측정된 뇌파 신호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치매 위험군 선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약 500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휴지기 전전두엽 뇌파를 5분간 측정해 분석한 결과 MMSE와 높은 상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지기능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휴지기 뇌파 바이오마커인 MDF, PF, ATR이 모두 MMSE 24점 이하 군에서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낮은 MMSE 점수군에서 뇌파의 세 바이오마커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작아진다. 또 연구팀은 MMSE 점수를 예측하는 통계모형도 개발해 치매 선별에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MDF는 4~13Hz 주파수에서의 뇌파 누적 스펙트럼의 가운데 주파수고 PF는 4~13Hz 주파수 범위에서 스펙트럼의 최대 진폭에 대응하는 주파수다. ATR은 알파밴드(8~13Hz)와 세타밴드(4~8Hz) 스펙트럼의 비율로 정의한다.

이 기술은 준비 과정이 필요 없고 학습효과가 없으며 저비용으로 실제 임상에서 쉽게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뇌파 측정기술을 통해 치매 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항노화연구원 최정미 원장은 “선행된 뇌노화지도사업을 통해 연구성과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현재 사천시에서도 관련 복지사업을 후속으로 진행하고 있어, 향후 사업 확대를 통해 어르신 치매 예방 및 관리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한의학연 김재욱 박사는 “후속 연구로 뇌파 등 생체신호를 활용해 치매의 초기 또는 전 단계 증상까지 선별해 내며 증상의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의료기관이나 가정에서 치매예방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