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꿈은 이루어진다
  • 박경전 원불교 청주상당교당 교무
  • 승인 2019.07.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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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박경전 원불교 청주상당교당 교무
박경전 원불교 청주상당교당 교무

 

가끔씩 나는 한밤중에 가급적 불빛이 적은 곳을 찾아다닌다.

내가 무슨 야행성 동물이어서도 아니고, 음주가무를 즐기기 위해서도 아니다.

도심의 휘황찬란한 조명 속에서는 좀처럼 만끽할 수 없는 아름다운 별들을 보기 위해서다.

더 깜깜한 곳으로 갈수록 하늘의 별은 더욱 빛난다. 쏟아질 것만 같은 가득 찬 별들을 바라보다 문득 별똥별이라도 떨어지면 마음 한곳을 스치고 가는 아련한 설레임과 못내 아쉬움이 함께 밀려온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어린 시절 얼마나 많은 밤을 하염없이 별을 바라보았던가. 하지만, 그렇게 작정하고 하늘을 바라볼 때는 그저 별빛만 무심히 반짝거릴 뿐이었다. 그리고 정작 별똥별이 떨어질 때는 소원을 생각하지 못하고 나중에야 괜한 후회를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소원들이 사춘기 시절 유치한 감성일 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주로 근사한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던 것 같다.

별똥별은 생각하지 못한 시간에 갑작스럽게 떨어지게 마련이다.

게다가 사람이 하늘을 바라볼 때에는 많은 생각을 놓고 긴장이 풀린 무방비 상태이다. 이러한 아주 찰나의 순간에 소원을 빌려면 어느 한순간도 소원을 빌고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어느 한순간도 빠짐없이 늘 24시간 소원이 머릿속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소원이 간절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은 소원이 그만큼 간절하면 이루어지게 된다는 말이다.

요즘 현대인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선(禪)은 스스로 부처가 되는 공부 방법이다. 선의 핵심은 `원래에 분별 주착이 없는 각자의 성품을 오득하여 마음의 자유를 얻게 하는 공부'이며 그 강령으로`육근(눈, 코, 귀, 입, 몸, 마음)이 일이 없으면 잡념을 제거하고 일심을 양성하며, 육근이 일이 있으면 불의를 제거하고 정의를 양성하라.'라고 원불교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선(禪)은 절에서 몇 시간, 며칠간 집중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나, 어느 때나 항상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선(禪)이다.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무시선법(無時禪法)을 밝혀주신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이다. 부처 되는 공부를 하는 사람이 부처 되는 게 소원이라면 24시간 어느 곳에서도 선(禪)을 떠나서는 안 된다.

여러분의 소원이 그 무엇일지라도 정녕 간절하다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없다.

오늘 밤에도 별똥별이 떨어지진 않았지만 나는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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