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
  • 이수한 신부 음성 매괴여중·고 교장
  • 승인 2019.06.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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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이수한 신부 음성 매괴여중·고 교장
이수한 신부 음성 매괴여중·고 교장

 

학교 기숙사 앞마당에 자두가 잔뜩 열렸다. 처음에는 그냥 볼품없는 나무로 여겼는데 흰 꽃이 피더니 어느새 검붉은 열매가 먹음직스럽게 익어 손을 유혹한다. 배고프던 어린 시절이었다면 남아 있을 리가 없었겠지만 먹을 것이 많아져서인지 학생들이 오가는데도 다 익도록 그냥 남아 있다. 오늘이나 내일 수확해서 주변 사람들과 새콤한 맛의 향연을 누려야겠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가 되려면 뿌리와 줄기와 잎이 튼튼해야 하고 또한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만 한다. 아울러 좋은 토양과 알맞은 물과 적당한 햇빛이라는 환경이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좋은 사람 역시 좋은 열매를 맺는다. 좋은 사람이 되려면 몸과 마음과 영혼이 튼튼해야 하고 또한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만 한다. 아울러 가정과 학교와 사회라는 좋은 환경이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그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듯 어떤 사람의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우리가 하는 행동이 올바른 행동, 즉 윤리적인 행동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한다.

첫째로 사람 우선의 원칙이다. 즉 우리가 하는 행동이 사람을 위한 행동이냐 해치는 행동이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리적으로 옳은 좋은 사람이 되려면 사람을 위한 행동을 해야만 한다.

두 번째로는 결과 우선의 원칙이다. 이 의미는 좋은 결과만 가져오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행동할 때 처음부터 좋은 결과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해도 그 지향이 나빴다면 비윤리적인 행동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수단 우선의 원칙인데 어떤 행동이 사람을 위한 행동이고 좋은 결과를 지향했다 해도 수단 즉 방법이 나쁘면 그 행동 역시 비윤리적이라는 의미이다.

결국 우리가 좋은 사람, 윤리적으로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행동할 때 이 세 가지 원칙에 비추어 부족함은 없는지 살펴야 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또 우리 아이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좋은 사람으로 잘 성장하여 더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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