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대계(百年大計)
백년대계(百年大計)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9.04.1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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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심영선 부국장(괴산주재)
심영선 부국장(괴산주재)

 

괴산군이 최근 공직자 비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군은 공직자 청렴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소위`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괴산군은 전체인구가 3만8000여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2003년 8월 분군한 증평군에도 머지않아 인구를 추월 당할 위기에도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군민들의 의식은 크게 바뀌지 않는 가운데 공직자 비리가 잇따라 터지면서 군정은 체증현상을 빚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공직자 A씨가 약 2년 동안 공문서를 위조했다가 적발됐다. 그는 2017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환경미화원 기간 근로자로 근무하지도 않은 친형에게 15회에 걸쳐 1032만여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군이 사법당국의 조사와 처리 결과에 따라 징계를 해야 할 입장이다.

지난달 21일 군청 자유게시판에는 이모씨가 “소각장 공사와 관련해 공무원에게 돈을 줬다”고 폭로했다. 그는 공무원을 만난 때부터 뇌물과 향응을 제공한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이런 글이 20여회에 걸쳐 잇따라 올라오면서 결국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조직 내에 큰 회오리바람이 불어 닥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이차영 군수도 공직자 금품·향응수수, 공금횡령·유용, 음주운전, 성관련 범죄, 갑질 행태 등 5대 비위 근절을 강조하며 공직자들의 자성과 비리근절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보였다.

괴산군도 불합리한 제도 개선과 연계해 청렴문화가 공직 내부에 완전히 정착되도록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설득력은 다소 떨어져 보인다.

`십년수목백년수인(十年樹木百年樹人)'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십 년 뒤를 바라보며 나무를 심고, 백년 앞을 보고 사람을 심는다는 뜻이다. 즉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신의와 청렴성을 강조하고 비유한 의미다.

공직자 비위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른 군 행정에 접목해야 할 가장 적절한 고사성어다. 지금부터라도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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