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 푸른 한 마디
마디, 푸른 한 마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3.13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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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읽는 세상

 

정 일 근

피리를 만들기 위해 대나무 전부가 필요한 건 아니다
노래가 되기 위해 대나무 마디마디 다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마디 푸른 한 마디면 족하다
내가 당신에게 드리는 사랑의 고백도 마찬가지다
당신을 눈부처로 모신 내 두 눈 보면 알 것이다
고백하기에 두 눈은 바다처럼 넘치는 문장이다
눈물샘에 얼비치는 눈물 흔적만 봐도 모두 다 알 것이다

# 지구촌은 손안에서 볼 수 있게 되면서 모든 것이 분주해졌습니다. 손도, 머리도, 발도 빠르게 움직이는 삶. 그래서인지 설명해야 할 말들도 많아졌습니다. 나를 드러내기 위한, 너를 알아보기 위한, 우리로 묶기 위한 말과 행동이 또 그렇게 분주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것은 그 `마디'인 것을,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을 잡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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