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으로 감기 예방해보자
생강으로 감기 예방해보자
  • 우래제 전 중등교사
  • 승인 2019.01.1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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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우래제 전 중등교사
우래제 전 중등교사

 

시골집에서 좀 떨어진 밭뙈기 하나. 생강이 잘 될 거라는 농사꾼 친구의 말에 씨 생강 두 짝을 구입했다. 그리고 잘 썩은 가축 분을 넣고 이장님 손을 빌려 트랙터로 흙을 갈고 씨 생강을 심었다. 값은 차치하더라도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큰 씨 생강을 심어 손바닥 두서너 배 크기로 자란 생강을 수확하는 것이 농사꾼의 보람이라는 친구의 말에 풍년을 기약하면서. 농사 잘되면 마을 회관 김장 때 조금 주고 씨 생강 심고 위에 덮을 볏짚을 제공한 동네 아주머니도 나눠주리라 부푼 꿈(?)을 가져 보았다. 그런데 모든 게 꿈이었다. 씨 생강보다 조금 더 캘 정도로 흉작이었다. 생강을 권했던 친구도, 또 다른 친구도 모두 흉작이었다. 왜 그랬을까?

생강은 `새앙'또는 `생이'이라고도 하는데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서 중국에서는 2500여 년 전에 쓰촨성에서 재배됐다는 기록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이전에 재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래 열대지방의 작물이라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하므로 해마다 봄에 새로 심어야 한다. 생강의 종류로는 소생강(소형종), 중생강(중형종), 대생강(대형종)이 있으며 토종생강은 크기가 작지만 매운맛이 강하고 중국산 생강은 크지만 아린 맛이 많이 난다.

생강은 뿌리줄기를 약용이나 향신료로 사용하는데 매콤한 향에 얼얼한 맛, 알싸한 맛에 약간 쓴맛도 난다. 이처럼 여러 가지 향과 맛은 생강에 포함된 진저론(zingerone), 진저롤(gingerol), 쇼가올(shogao

l)과 진지베린(zingiberene) 등 휘발성 기름과 다양한 성분 때문인데 이 덕분에 여러 가지 식용, 약용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성분들이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향염, 향균 작용을 하기에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유를 추출해 식품과 향수 제조에 이용한다. 또 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효과가 있고 염증을 예방하는 능력이 있다 하니 감기 예방에 좋은 재료이다.

생강의 일부 성분은 요리 중에 얼얼하고 톡 쏘는 맛을 내는 진저론 성분으로 변한다. 이 성분은 아이들의 설사를 유발하는 대장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렇듯 다양한 성분에 여러 효과가 있는 생강은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보통 생강은 김장에 많이 이용하며 다양한 요리에 이용되기도 하는데 생강을 오래 보관하기 어려워 분말을 만들어 쓴다. 그리고 설탕에 졸인 편강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하얗게 만들기 위해 표백제를 쓰기도 한다니 조심해서 구매해야 한다. 보통 생강을 얇게 저며 꿀이나 설탕에 재워 생강차로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생강은 열대작물이라 고온에 잘 자라고 수분유지가 잘되지 않는 곳은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이다. 올여름 덥기는 했지만 생강이 싹트는 시기에 비가 적어 수분유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한 아이의 모든 것을 아는 것이 교육에 도움이 되듯 작물도 모든 특성을 파악해야 하는 것을, 심어만 놓으면 되는 줄 안 초보 농사꾼의 비싼 경험이다. 알았다 해도 넓은 면적에 일일이 물을 퍼다 주기도 어려운 일. 하늘이 도와줘야 하는 것이 농사인 것. 연이어 같은 땅에 심는 것을 싫어하니 내년엔 가물면 물주기 쉽게 김장에 필요한 만큼 여남은 포기만 텃밭에 심어야겠다.

감기 예방 효과도 있다 하니 생강에 대추 넣고 달인 진한 생강대추차 한 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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