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德談)
덕담(德談)
  • 이수한 신부 매괴여중·고등학교 교장
  • 승인 2019.01.10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은자의 목소리
이수한 신부 매괴여중·고등학교 교장
이수한 신부 매괴여중·고등학교 교장

 

연말연시가 되면 우리는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는 덕담을 하게 된다.

요즈음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정성어린 손 편지나 카드를 통해, 술자리의 건배사를 통해, 무엇보다 메시지나 SNS를 통해 수많은 덕담을 주고받는다.

우리 가톨릭교회에는 전례력이라는 것이 있다. 전례력 상 새해는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절부터로 보통 12월 초순에 시작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설날이라는 명절을 보통 새해의 시작으로 보기 때문에 필자에게 있어서 연말연시는 석 달 가까이나 된다. 그만큼 덕담을 주고받는 시간이 많다는 이야기다.

덕담 가운데 으뜸은 복을 빌어주는 말일 것이다. 복을 빌어주는 말은 다이아몬드와 같이 가치가 있다. 반면 나쁜 말들은 돌이나 먼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좋은 말, 복을 빌어주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남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를 캐는 광부는 소량의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수천 톤의 돌과 먼지 속에 일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이와 반대로 다이아몬드는 다 쓸어버리고 수천 톤의 돌과 먼지만 열심히 뒤지고 있다. 진정한 광부가 되는 법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복을 빌어주고 감사와 애정을 표현하는 것은 다이아몬드를 캐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의 여정 속에 좋은 말 하는 것을 주저하곤 한다. 좋은 말들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웃에 대한 흉이나 근거 없는 소문들은 먼지와 다름이 없음에도 우리는 쓸데없는 나쁜 말들을 자주 내가 뱉곤 한다. 나쁜 말들의 해악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좋은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상대에 대한 배려를 잘할 뿐 아니라 스스로의 자아 존중감을 높여 삶의 만족함을 느끼게 한다. 반면 나쁜 말을 주로 하는 사람은 상대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 있어서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자신 속에 숨어 있는 진정한 가치의 다이아몬드를 캐내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 하겠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말을 떠올려 본다. 우리 역시 좋은 사람이라면 좋은 말, 복된 말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요, 복된 말을 하는 사람은 복된 사람이다. 반면 우리가 나쁜 말, 남에게 해가 되는 말을 한다면 우리는 나쁜 사람, 이웃에게 해만 미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올해는 연말연시처럼 1년 내내 덕담만 오고 가는 돼지해 기해년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