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12.19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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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김 수 영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靈魂)과 육체(肉體)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 마음이 가난해지고 각박해지면서 제 목소리 내기도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젊음의 특권과도 같았던 치기도 이젠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눈은 살아있다'는 문장에서 눈이 중이적으로 읽힙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눈처럼 빛난다는 것, 눈빛이 살아있다는 것 아닐까요. 의기소침해질 때 대찬 시인의 기질처럼 기침이라도 맘껏 뱉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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