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이 인 철
가창오리 떼 수만 마리가
그물을 조였다
폈다 하며
날아간다
빠져나가려는 저녁 해를
그물에 가두려고 날아간다
하늘의 눈동자가 붉어져
시큰거린다
# 하나의 몸짓이 모여 거대한 형상을 만드는 가창오리 떼. 이맘 때쯤이면 새들의 군무가 어부의 그물처럼 하늘에 펼쳐집니다. 석양을 배경으로 한 새들의 몸짓은 무용수의 율동처럼 환상적입니다. 해를 좇는 거대한 망, 그물에 가두려고 날아가는 가창오리의 군무. 그 화려한 몸짓과 색깔에 더 시린 노을입니다.(사진=서산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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