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식이조절·꾸준한 운동·건강검진 필요
철저한 식이조절·꾸준한 운동·건강검진 필요
  • 신익상 건강관리협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 승인 2018.09.30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뇨병, 예방이 최선의 치료
신익상 건강관리협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신익상 건강관리협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당뇨병이란 고지방·열량식을 섭취하는 서양인의 병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대한당뇨병학회의 `Diabetes Fact Sheet 2016'을 보면 2000년대 이후 계속적으로 증가, 30대 이상 성인의 13.7%인 470만 명이 당뇨병 환자로 파악되고 있다. 더군다나 당뇨병 위험군이라고 불리는 전당뇨단계(당뇨병 전기) 환자들까지 포함하면 전 인구의 1/4로 많아진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렇게 많은 당뇨병 환자들 중에서 자신이 당뇨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10명 중 3명이라는 통계이다. 지금부터라도 당뇨병이라는 질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기에 당뇨병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당뇨병을 알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과 `포도당'이라는 영양소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포도당이란 우리가 밥을 먹고 나면 소화되고 분해돼 혈액 내에 나타나는 가장 근원적인 에너지로써 사람은 포도당을 통해서 숨을 쉬고 생각하고 움직인다. 이런 중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몸속 세포들에게 전달하고 먹여주는 일을 하는 것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다. 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에 이상이 생겨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혈액 내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남아 있게 되는 것이 당뇨병이다.

당뇨병의 진단은 혈액 내 당 농도(혈당)로 진단하게 되는데, 8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한 상태에서 혈당이 126mg/㎗ 이상이거나 75g의 당분을 섭취하고 2시간 후 200mg/㎗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 6.5% 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200mg/㎗ 이상이 보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하게 된다.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손상을 입어 더 이상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게 될 때 생기는 `1형 당뇨병'과 내장지방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해 생기는 `2형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다.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약물, 췌장 손상(췌장염, 췌장수술) 이외에도 환경적인 요인인 불규칙한 식사, 운동부족, 비만, 술, 임신, 고령, 감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패스트푸드와 같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고 현대화로 인한 운동부족 등으로 비만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사실은 비만을 동반하는 당뇨병 환자가 2016년 기준으로 48%라는 보고가 뒷받침한다. 특히 일반적인 비만보다 복부비만의 비율이 58.9%로 당뇨병 환자의 반 이상이 복부비만을 동반한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당뇨병 중 상당 부분이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발생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또 한 가지 우리나라 당뇨병의 현황에 대해서 주의해서 봐야 할 사항은 65세 이상 노인 당뇨병의 폭발적인 증가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인구의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현재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당뇨병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췌장의 인슐린 분비와 작용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기전으로 고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당뇨병 인구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은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질병인 만큼 예방이 최선의 치료인데, 당뇨병 예방의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철저한 식이조절이다. 당뇨병은 식이조절 없이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없다고 할 만큼 식이조절이 중요하다. 자신의 체격에 적당한 하루 열량 섭취량을 알아야 하며,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단백질 섭취는 늘릴 것을 권장한다. 특히 지방의 경우 트랜스지방이나 포화지방은 가능한 섭취를 금하고 불포화지방과 같은 건강한 지방을 섭취해야 한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좋으며, 설탕이나 꿀, 아이스크림, 빵, 떡, 라면 같은 단당류와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췌장과 간에 독성물질로 작용하는 음주와 흡연은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

둘째, 꾸준한 운동이다. 운동은 몸에 혈당과 혈압을 낮춰 주며, 칼로리 소모를 통해 체중 감량과 콜레스테롤 감소, 심장기능을 높여주고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는 등 모든 면에서 당뇨병을 조절하고 예방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특히 운동은 여러 암 예방 효과도 나타나는 만큼 최소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자신의 운동 강도나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셋째, 당뇨병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증상이 거의 없는 질환임을 알아야 한다. 다음, 다뇨, 다갈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모두 상당히 당뇨병이 악화한 이후에야 나타나는 질환인 만큼 반드시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병에 대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야 하고 필요 시 전문가와 상담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