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시간
가을이 오는 시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9.26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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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김 현 승

우리들의 마음들은 벌써 황마차가 되어버린다.
우리의 마음들은 벌써 구름처럼
지평선가에 몰려선다
에머랄드빛 하늘이 멀어지는 가을이 오면

해변에선
별장들의 덧문을 닫고,
사람마다 사람마다
찬란턴 마음의 샹들리에를 졸이고,
저녁에 우는 쓰르라미가 되는
지금은 폐회와 귀로의 시간

우리의 마음들은 벌써 낙엽이 진다.
우리의 마음들은 남긴 것 없음을
이제는 서러워한다.
지금은 먼 길을 예비할 때
집 없는 사람들 돌아와 집을 세우는
지금은 릴케의 시와 자신에
입맞추는 시간

# 하늘을 올려다보면 마음이 맑아집니다. 구름도 예쁘고, 볕도 달라지고, 바람도 달달합니다. 들녘은 황금빛이고 나뭇잎도 천천히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습니다. 가을이 오는 시간임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사계절 중에서도 가을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멀리 내달았던 발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게 하는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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