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진다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는가
날씨가 추워진다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는가
  • 최종석 교사 괴산 목도고
  • 승인 2018.09.0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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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최종석 교사 괴산 목도고
최종석 교사 괴산 목도고

 

과학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양봉에 대해 탐구하고 충북교육과학연구원에서 발표하였다. 발표가 끝나고 나서 점심을 먹는데 학생이 질문한다. 벌이 더위는 수분을 증발시키며, 기화열을 이용해 온도를 낮추었는데 겨울에는 어떻게 온도를 높일까?

온도가 내려가서 오대산에 있던 꿀벌들의 벌통이 중부지방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온도가 낮아지면 다시 남쪽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겨울이 돼서 꽃이 피지 않으면 다시 괴산으로 올라온다고 한다. 왜 괴산에 와서 겨울을 보낼까? 물론 양봉을 하는 사람의 집 근처에서 관리를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도에 따라서 이동이 꽃의 개화가 관련되었기 때문이다. 하루에 벌 한 마리가 약 500번 정도 꽃을 찾아간다고 한다. 얼마나 겨울을 위하여 열심히 준비하는가.

학교에는 채송화가 아직도 피고 있다. 낮에는 많은 벌이 방문한다. 시간이 지나면 온도는 낮아지고 점점 꽃이 덜 개화하고 벌들은 오지 않을 것이다. 모아놓은 꿀을 이용하여 식사하고 열을 내기 위하여 날개를 움직인다. 열을 만들기 위하여서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가장자리는 온도가 낮다는 것이다. 안쪽은 온도가 높고 바깥쪽에 가까운 벌들은 온도가 낮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까?

겨울에 벌들은 잠을 자는 것이 아니다. 먹이를 먹고 뭉쳐서 계속해 움직인다. 그런데 안쪽에 있는 것은 점점 바깥쪽으로 나가고 바깥쪽에 있는 것은 안쪽으로 들어와서 자리를 바꾼다. 위치를 바꿈으로써 온도가 너무 낮은 개체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온도가 낮아서 얼어 죽는 개체를 줄이는 방법이다. 서로 따뜻한 여왕벌 근처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지 않는다. 경쟁하면 먹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전체의 개체에 위협을 줄 수 있다. 적게 먹고 자리를 이동함으로써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질서정연하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인공적으로 여왕벌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먹이로 꿀을 먹느냐, 로열젤리를 먹느냐에 따라서 여왕벌이 되거나 일벌이 되는 것이다. 로열젤리를 인공으로 먹인 여왕벌도 똑같이 일벌들에 둘러싸여 있고, 겨울에 자리를 옮겨서 온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온도를 유지하는 습성이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겨울이 길어져서 먹이가 적어지면 열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벌들은 겨울을 나고 남을 만큼의 꿀을 저장한다. 겨울이 얼마나 긴지 아는 것 같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로 가고 있다. 가을이라 활동하기는 매우 좋다. 준비해야 한다. 겨울에 먹을 먹이도 중요하지만 벌들이 자리를 옮겨서 온도를 유지하듯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무엇을 먹느냐에 의하여 운명이 달라지듯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공동체의 생존을 결정짓는다. 대학을 선택한다. 새로운 집으로 떠나는 것이다. 여름도 있을 것이고 겨울도 있을 것이다. 준비하고 서로 도와준다면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가래떡을 꿀에 찍어 먹고 싶은 욕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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