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갈고 닦은 노하우 … 전국체전과 겨룰 축제로 飛上
12년 갈고 닦은 노하우 … 전국체전과 겨룰 축제로 飛上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8.05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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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전국무예대제전 대단원의 막
명실상부 무예연합단체로 성장한 한국무술총聯 주최
전국 2천명 참가 무술의 고장 충주서 이틀 동안 개최
택견·해동검도·태권도 등 시연·연무·기록경기 펼쳐
학술세미나·대한민국 무예 명인·최고지도자 수여식도
국립무예진흥원 건립 통한 무예계 전국체전 성장 꿈꿔
(위) 제12회 전국무예대전 개막식에서 전국 시 · 군 기수단이 도열해 있다.(가운데) 용무도 경기, 진검배기
(위) 제12회 전국무예대전 개막식에서 전국 시 · 군 기수단이 도열해 있다.(가운데) 용무도 경기, 진검배기

 

고대 그리스 제전경기의 하나인 올림피아제(祭)에 기원을 둔 근대 올림픽경기 종목 위주로 치러지는 것이 현재의 전국체육대회이고, 충북도민체육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전통 무예 종목은 태권도가 유일하다. 서양이 기원인 운동 종목의 특징은 기술 경기 위주로 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이에 비해 동양 특히 한국에서 발전한 무술은 정신수양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무(武)보다는 문(文)을 중시하던 조선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현재는 그 명맥을 유지하기에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이런 전통 무예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탄생한 것이 바로 충북에서 태동한 전국무예대제전이다.

# 제12회 전국무예대제전 … 전국 무예인 2000여명 참가

한국무술총연합회(회장 이시종 충북지사)가 주최하는 제12회 전국무예대제전이 지난 4~5일 이틀 동안 전국의 무예인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술의 고장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열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대회는 격투기, 택견, 국무도 등의 겨루기와 태권도, 검도, 해동검도 등의 시연경기가 펼쳐졌다.

또 무예단체 간 경쟁을 펼치는 연무경기와 기록경기가 열려 무예인들은 물론 일반 관중으로부터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대회의 꽃으로 불리는 연무경기는 종목과 상관없이 무예단체들이 맨손 무예와 무기기술부분으로 나눠 경쟁을 펼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최근 정부가 전통무예진흥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 무예가 전국체전과 같이 무예종합대회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그 의미가 깊다.

아울러 내년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이 대회에 참가한 무예인들의 염원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의 의미는 이 밖에도 학술세미나와 대한민국무예 명인 및 최고지도자 수여식도 가져 무예인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전국무예대제전 태동 … 국립무예진흥원 건립 숙원

무예계의 전국체전을 표방해 출발한 전국무예대제전(전국무전)의 시작은 지난 2007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이시종 의원이 중심이 돼 국내 무예인들을 총결집해 최초의 종합무예 대회로 탄생한 것이 전국무전이다.

충주에서 열린 1회 대한민국무술대제전(Korea Martial arts Olympiad)은 산타, 공수도, 합기도, 태권도, 격투기 등 16개 무예와 필드경기라고 하는 현재의 기록경기(높이차기, 멀리차기, 높이낙법, 멀리낙법)로 치러졌다.

이 대회를 통해 난립해 있는 각종 무예 대회를 통합하는 계기가 되면서 국내 무예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기키도 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회를 기반으로 무술올림픽을 창건하겠다는 구상도 나와 국내 무예인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9년 3회 대회는 첫 개최지인 충주가 아닌 김포에서 열렸다.

이어 8회 대회는 대한민국 무예명인제가 도입됐으며 10회 대회는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한 이후 열려 국내 무예단체 및 무예인의 공동체 문화 형성, 한국 무예단체들의 화합의 장, 새로운 무예경기문화의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열린 11회 대회는 60여개 무예단체가 참가했으며 종목별 경기와 연무 및 기록경기를 체계화한 대회로 성장했다.



# 한국무술총연합회 … 명실상부한 무예연합단체로 성장

한국무술총연합회는 국내 63개 무예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된 국내 최대 규모의 무예연합단체이다. 1998년 수안보무술축제에 참가한 무예단체들이 충주세계무술축제에 참여하면서 지난 2003년 14개 단체가 중심이 설립된 국내 최초의 무예연합단체이다.

지난 2004년 9월10일 전통무예의 보존과 육성을 위한 가칭 `전통무예(무술)진흥법'이 국회 차원에서 추진되었을 때 적극적인 지원을 했으며, 2005년에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세계무술연맹(WoMAU)의 한국 무예연합대표단체로 가입된 국내 유일의 국제기구 가맹단체기도 하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의 종합무예대회인 `제1회 전국무예대제전'을 충주시에서 개최해 12년간 개최하고 있으며, 충주세계무술축제의 국내무예종목을 지원해 오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는 전국학술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국내단체 지원을 맡아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전국무예대제전의 미래 비전 … 전국체전과 쌍벽이루는 무예인들의 대회

국내 250여개 무예단체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국체육대회 역시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종목에만 혜택이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 이후 생활체육회에 가맹되어 있던 많은 무예단체가 퇴출되기도 했다. 이러한 무예계의 어려운 상황에서 전국무예대제전은 무예인들과 함께해 온 대회로 100년을 앞둔 전국체전과 같은 무예계의 전국체전으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

한국무술총연합회는 국립무예진흥원 건립이라는 새로운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 발의가 시발점이 됐다.

또한 전국무예대전을 전국체전에 버금가는 대회로 만드는 구상도 갖고 있다. 그 분위기 조성의 일환으로 전국무전을 17개 시·도를 돌며 개최해 명실상부한 무예계의 전국체전을 이루는 것이다.

이번 대회 학술세미나에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양무도센터 책임자인 러셀 안 박사는 `한국무예의 비전과 전망'이라는 주제에서 “우리 무예가 세계화를 통해 한국 또는 아시아문화와 철학을 홍보할 수 있는 소재로 무예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계적인 무예단체의 조직구조와 기술개발, 그리고 마케팅이 조화를 이루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식 한국교원대 교수는 “세계무예의 중심지로서 충북이 갖추고 있는 인류무형유산 택견원과 3대 국제무예기구 보유는 그 자체가 충북의 자랑이고, 그동안 유네스코와 IOC, 그리고 GAISF와 같은 국제기구와의 꾸준한 노력이 무예 중심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무예올림픽 개최지로서 충북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제1회 개최지로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며 “이는 스포츠외교의 성공적인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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