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이기자
여름을 이기자
  • 반영호 시인
  • 승인 2018.07.26 19:5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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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論
반영호 시인
반영호 시인

 

더워도 더워도 너무 덥다. 펄펄 끓는 가마솥 불볕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요즘 칼퇴근을 한다. 사무실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사람의 체온이 36.5도라는데 이보다도 뜨거운 더위가 식을 줄을 모른다. 기온이 36.5도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사람들이 접촉하는 모든 것들이 뜨겁게 느껴진다. 그늘에 있는 물건일지라도 그렇다.

우리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4~7도 높은 37도 이상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밤에는 열대야로 잠을 설친다. 고온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보건, 산업, 수산, 농업, 가축 등에 피해가 우려되고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에 관리 각별히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이번 여름, 과연 잘 버텨낼 수 있을까? 물놀이와 함께 수박 먹기, 시원한 카페에 가서 음료 마시기, 불 다 끄고 찬물에 발을 담근 채 공포영화보기 등 만 가지 생각이 다 들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그래서 지속되는 무더위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오늘도 칼퇴근을 했다. 웬만한 약속은 하지 않고 모임도 불참하기 일쑤였는데 오늘은 집으로 가지 않고 한의원을 하는 후배와 삼계탕을 먹기로 했다. 오래간만에 같이하는 자리로 딴에는 여름을 이겨내는 한방 보양식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본래 미식가이기도 한 후배는 여름철엔 뭐니 뭐니 해도 땀 뻘뻘 흘리며 먹는 삼계탕, 염소탕, 보신탕이 최고라고 했고 또 시원하게 먹기에는 물냉면, 동치미메밀국수, 열무국수, 콩국수라고 했다.

여름 보양식의 대명사는 보신탕. 개고기는 돼지고기와 비교하면 지방질과 콜레스테롤이 적고 단백질 함량과 전체 열량은 다른 육류와 비슷한데, 보신탕의 장점은 무엇보다 소화가 잘 된다는 것.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흡수되는데 개고기의 아미노산 조성이 사람과 가장 비슷하다는 이론이 있단다. 하지만 보신탕은 요즘 동물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는데, 한방에서는 보신탕이 오장육부를 안정시키고 남성의 양기를 돋우며 혈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여성이 먹으면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냉대하증에도 효과가 있다.

삼계탕도 으뜸 보양식이란다. 닭고기는 성질을 따뜻하게 하며 속을 데우고 원기를 돋운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은 기를 보하고, 대추는 기력 증진에 좋고 마늘과 찹쌀은 비위와 장을 따뜻하게 보호한다.

뱀장어의 경우 여름과 가을에 맛이 좋으며 구워먹는 것이 강정식으로 효과가 있다는데, 다만 지방과 단백질 함유율이 높으므로 소화장애가 있으면 피해야 한단다. 추어탕은 무더위로 느슨해진 소화관을 자극하며 함께 넣는 향신료인 산초는 습기를 제거해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후배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금방 먹은 삼계탕의 효과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낮 동안 불볕에 달구어진 집안은 찜통이다. 더구나 반주로 곁들인 소주 몇 잔의 위력은 후끈했다. 우선 샤워를 하고, 간단한 방법의 하나지만 수건을 물에 적셔서 너무 꽉 쥐어짜지는 않고 적당히 해서 그 수건을 몸에 문지르고 바른 다음 선풍기 바람을 맞으니 좀 시원해진다. 이 원리는 몸에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선풍기 바람을 맞으면 물은 증발되고 몸의 열기는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비 온다는 소식은 없다. 유난히 일찍 시작된 10년 만의 무더위가 올여름을 강습한다고 하더니, 과연 그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연일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아직도 보름 정도는 더 견뎌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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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2018-07-27 16:46:42
저도 개 사육자농민인데 이건 대놓고 거짓 시 입니다 전 박쥐 이정윤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분 최 2018-07-27 16:15:51
시인 맞으세요? 망령나셨나 혼자 항생제탕 많이 드시고 저승길가세요 ㅋㅋ 시인이라면서 막말을 쓰셨네요 핵실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