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법주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다
천년고찰 법주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다
  • 장준식 충북문화재연구원장
  • 승인 2018.07.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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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8세기 중엽 법주사 창건 진표율사 관련 암각화, 국보 제5호 쌍사자 석등
8세기 중엽 법주사 창건 진표율사 관련 암각화, 국보 제5호 쌍사자 석등

 

장준식 충북문화재연구원장
장준식 충북문화재연구원장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찰 법주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세계유산이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을 말한다. 유네스코에서는 1972년부터 문화유산, 자연유산, 기록유산, 무형유산으로 구분하여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있는데, 세계유산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또렷한 보편적 가치이다.

세계유산은 말 그대로 지역과 국가를 넘어 인류문화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것이 어디에 있던 “인류 공동의 소유”이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서는 최고 등급의 문화재관리 정책을 수립하여 보존 관리해야 한다. 문화유산은 우리 세대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앞선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므로 소중하게 보존하여 다음 세대로 물려줘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하겠다.

세계유산의 지정은 해당 지역은 물론 국가의 영광이지만 우선 세계유산의 휘장(로고)을 사용할 수 있으며 보존을 위한 기금 및 기술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문화유산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아직까지도 단순한 과거의 역사유물로만 생각하는데 앞으로는 발전의 대상으로 혹은 발전의 목표가 되어 세계유산과 관광, 세계유산과 교육, 세계유산과 지역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법주사는 미륵신앙의 도량으로 삼국유사 등 고기록에 창건과 관련된 사실이 상세하게 기록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록을 암각화로 장엄하게 남긴 유일한 사찰이다. 최근에는 정면 7칸 측면 2칸 규모의 국내 최대 사리각터가 조사되어 전통문화의 영속성이 확인되었다. 또한, 사람의 창조적 재능이 기발하게 표현된 걸작인 국보 제5호 쌍사자석등과 건축·기술의 조화, 경관으로서 인류역사의 중요한 단계성을 볼 수 있는 국보 제55호 팔상전 같은 우수한 문화유산들이 위치한 법주사는 세계유산의 등재기준 6개 조항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인류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라고 하겠다. 또한 세계에서 석등에 사자를 배치한 예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늦은 감은 있으나 법주사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회로 침묵하는 문화재를 깨우고 알려서 지역사회발전의 핵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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