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 지속·턱 돌아갈땐 전문의 상담 받아야
목 통증 지속·턱 돌아갈땐 전문의 상담 받아야
  • 신익상 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 승인 2018.06.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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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증이란
신익상 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신익상 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일반적으로 경부 근긴장이상증(dystonia)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목 근육이 경직되며, 수축과 긴장이 조절되지 않아 목이 중심에서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거나 위치가 바뀌게 되는 질병이다. 근육수축이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수축에 의한 목 떨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개 40~60대에서 발병하고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사경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2013년에 2만 8000여 명, 2016년에 3만 3000여 명 정도로 알려졌다. 경부 근긴장이상증에 대한 원인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뇌의 깊은 부위에 있는 뇌기저핵과 소뇌연결로에 이상이 있어 초래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일부 소아에서 사경증이 발생되는 경우는 뇌질환에 의한 이차성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일부의 경우에는 가족력이 있어 집안에 사경증 환자가 여러 명 있는 경우도 있다.

사경증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잠을 못 잔 경우, 혹은 흥분하는 경우 일시적으로 악화하며 근긴장이상증은 특이하게도 어떤 자세를 취하거나 머리 뒷부분을 벽에 대거나 손으로 얼굴 뺨 턱 이마부위를 만지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현상이 있다(감각속임수). 이 현상은 근긴장이상증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소견이다.

근긴장이상증은 소수환자에게서는 일시적으로 없어지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수일에서 수년 후에는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1% 정도의 극소수에서 완전히 증상이 없어지기도 한다.

경부 근긴장이상증이 진행된 경우에는 목 통증을 유발하는 일반적인 원인 중 척추관절염, 경부신경압박, 경추신경관 협착을 이차적으로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경부 근긴장이상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경부 근긴장이상증은 서서히 진행되고 통증이 잘 유발되며, 목의 근육이 수축되는 부위에 따라 목의 모양이 달라져 턱이 한쪽 어깨 방향으로 돌아간다. 이를 사경증(torticollis)이라 하며 턱이 가슴 쪽으로 기울어지는 경우 전경증(anterocollis), 귀가 어깨 쪽으로 기울어지는 경우는 측경증 혹은 외측기울증(laterocollis), 턱이 들리면서 목이 뒤로 기울어지는 경우를 후경증(retrocollis)이라 한다. 목의 모양을 구분하여 병명을 달리하는 이유는 근긴장을 초래하는 목 근육이 서로 다르고 주사치료 시 근육 주사(보튤리늄 독소) 부위도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목에 국한되는 경부 근긴장이상증(사경증)에 대해 설명을 하였지만 근긴장이상증으로 외래에 내원하는 환자를 살펴보면 이밖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목에 나타나는 사경증과 함께, 눈꺼풀의 근긴장이 초래되어 눈꺼풀 수축으로 인해 눈꺼풀이 떨리고 심한 경우 수초 동안 눈이 감기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며, 손이나 팔에 근긴장이 초래되어 물건을 쥐고 있다가 떨어뜨리기도 한다. 또 펜을 쥐고 글을 쓸 때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거나 손이 심하게 떨리기도 해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얼굴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하면서 얼굴이 자주 찡그려지는 경우도 있고, 걸을 때 발 모양이 꼬이거나 까치발로 걷는 경우도 근긴장이상증이다.

이상 앞서 나열한 증후들이 사경증을 의심할 수 있는 징후들이다. 요약하면 목의 모양이 바뀌며 목 근육에 통증이 있고, 목을 움직일 때 운동제한이나 떨림이 초래되며, 감각속임수 현상이 나타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나 피곤할 때 혹은 흥분 시에 증상이 악화된다.

이런 증상이 관찰되면 반드시 근긴장이상증을 전문으로 진단하는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오진으로 인해 치료 시기가 늦춰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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