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과 돌
봄날과 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4.18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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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오 규 원

 

어제 밤하늘에 가서 별이 되어 반짝이다가
슬그머니 제자리로 돌아온 돌들이
늦은 아침잠에 단단하게 들어 있네
봄날 하고도 발끝마다 따스한
햇볕 묻어나는 아침

#사물의 존재 방식이 제각각 다른 듯하지만 시야를 넓히고 사고를 달리하면 비슷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생명이 번식과 생존을 위해 치열한 시간 속에서 다른 듯 닮은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발끝 너머로 보이는 저 돌덩이도 어제는 밤하늘의 별이었을지 모릅니다. 별이었다가 돌로 내려앉은 그가 햇볕에 몸을 맡긴 채 고요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이처럼 견고한 생각에 파열음을 내는 것이 시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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