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후보자
선거와 후보자
  • 반영호<시인>
  • 승인 2018.04.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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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論
▲ 반영호

요즘 참 바쁘다. 6.13 지방선거가 두 달 보름이 채 남지 않았다. 내가 출마를 하는 것도 아니면서 동분서주하는 내 모습을 보노라면 웃음이 나오지만 한편 글 쓰는 사람으로서 이 또한 보람이지 생각하면 위안이 된다. 솔직히 우리네야 평소 하는 일이 글 쓰는 일이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에게는 글 쓰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꿈이 있어 정치를 해 보겠다고 열심히 준비해 왔겠지만, 막상 닥쳐보면 선거공보에 실을 문안부터 연설문 작성 등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다. 말은 이렇게 쉽게 하는 나도 두렵다. 선거에 관한 것은 문학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쟁이이기도 하지만 인쇄인으로서 그동안 홍보물을 제작해본 경험으로 후보자들에게 다소 선거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먼저 내가 누구인가를 소개해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며 왜 출마했는가이다. 그리고 왜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다른 후보자와의 차별성 있는 정치철학으로 확실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여야 한다. 감동을 줄 수 있는 떳떳하고 당당하며, 솔직하면서 분명한 근거는 필수이다. 후보자의 장점을 내세워 유권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개인적, 직업적, 정치적 특성을 강조하여 유권자들의 가슴 깊숙이 전달시켜야 한다. 물론 성실하고 부지런한 이미지는 지방의원 선거의 기본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선거 공약을 제시하여야 한다. 공업지대이면서 농업을 이야기해선 안 되고, 경제 발전을 이뤄내야 하는 곳에서 도로교통 등 엉뚱한 공약을 내세우는 것은 금물이다. 선거구의 특성화 집적화의 상징적 명품화 육성사업은 매우 중요한 공약이 될 것이다. 다만 그 지역에 연관성은 없으나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되어야 할 실현 가능한 사항이 있으면 확실하게 자신의 차별성 있는 공약으로 제시하면 좋다. 남이 누구나 다 내 걸 수 있는 흔한 공약으로는 1등이 될 수 없다.

즉 ○○○가 드리는 지역발전에 새로운 모습으로 한시적 이벤트에서 상시적 문화공간으로! 아름답고 활기찬 거리로 유명작가 핸드프린팅 거리, 조명경관 거리, 상징조형물 설치라든가. 일상적인 문화 향유로 공원 등의 환경개선인 ○○일대를 열린 문화에 장으로…. 혹은 무형자산을 경제상품으로! ○○일대 음식점 특성화 집적화로 명품 음식거리 육성 등이다.

선거 공보에 단골 메뉴로 들어가는 사회복지 분야가 있다. 이를테면, 어른을 먼저 생각하는 노인전문요양시설 대폭 확충, 경로당 신설과 경로시설 운영 활성화, 노후 경로당 개·보수 및 신축, 운영비와 난방비 지원 확대 등이 있다. 또 작은 배려, 행복한 세상인 이동식 종합병원으로 의료서비스 지원 확대, 의료기관 및 자원봉사단체와 연계한 의료서비스 강화, 장애인재활병원 무료셔틀버스 운행, 장애인 창업지원을 위한 장기저리융자사업 신설 등이다. 꼭 지켜야 할 것은 후보와 당의 이미지에 맞는 핵심공약을 선정해야 할 것이다.

요즘은 지자체마다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있고, 읍면동에 자치센터가 있어 보고, 듣고, 배우고 라는 명제로, 참여 교육을 확대하여 열린 교육 지향, 저소득자, 신생아, 고령자, 장애인 등과, 이주 외국인 프로그램 진행 등이 자주 등장하는 공약들이다.

공약사항이 정리되면 인쇄이다. 선관위에서 제시하는 규격 수량을 준수함은 물론이고, 명함이나 전단, 벽보, 현수막 등 홍보물 전체의 이미지를 반드시 통일시킨다. 유권자들에게는 단 한 표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 한 표를 내 표로 하려면 결코 쉽지 않은 게임이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마라. 달인은 없다. 상대 후보자도 당신과 같이 힘들어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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