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창을 열면
3월의 창을 열면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3.07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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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박 우 복

3월의 창을 열고
고향을 향해 눈을 감으면
봄꽃 피는 소리가 들린다
목련은 하얗게
개나리는 노랗게

3월의 창을 열고
고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면
풋보리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진정한 기다림이란
흐르는 시간을 셈하지 않는다고

3월의 창을 열고
고향을 향해 걸음을 옮기면
붉게 물들어 가는 봄처녀의 얼굴
그리움 때문이 아니라
봄볕에 그을린 자국이라던

# 각자의 기다림이 다르듯 봄을 기다리는 마음도 다를 것입니다. 누릿한 먼 산에도 기다림이 색색으로 물들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겨울의 잔영과 봄의 발길이 교차하는 3월. 그 어느 자락에서 머뭇머뭇 봄꽃소식이 기웃대는 사이, 올해도 봄이 짧다는 예보가 먼저 도착했습니다. 가슴 뛰게 할 창문을 더 크게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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