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의 꿈 실현 위한 도전 멈추지 않겠다”
“군민의 꿈 실현 위한 도전 멈추지 않겠다”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8.02.26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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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마무리 하는 박세복 영동군수

사망선고 늘머니랜드 `레인보우 힐링타운'으로 되살려

150억원 규모 실시협약 진행 중 … 민자유치도 급물살

사업평가 역대 최고 … 상사업비만 8억6500만원 확보



잇단 소송 용산산단 정상화 … 공장 속속 입주 중

예산 4천억·부채 `0' 달성 … 재정역량 `전국 4위'

농촌지역 어르신 위한 건강·여가활동 지원 주력

박세복 영동군수의 강점 중 하나가 부지런함이다. 취임하자마자 전용차를 체어맨에서 승합차인 카니발로 바꿨다. 사업 현장을 뛰고 예산을 따내기 위해 중앙부처를 오가기 위해서였다. 외부에 나갈 때 구두를 버리고 운동화만 고집한 지도 오래다. 숨가쁜 일정에 수행비서들이 몸살을 앓을 정도다. 지난 22일에도 새벽 4시에 버스에 올라 서울로 향했다. 오전 7시께 도착한 곳은 서울역. 그는 이 곳에서 열리는 ‘국악·와인열차’ 개통식에 참석했다. 국악·와인열차는 매주 2차례 서울과 영동을 오가는 관광열차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코레일관광개발과 손을 잡고 추진했다. 서울에서 탄 승객들은 영동에 내려 지역 와이너리와 국악 관광지를 둘러보고 귀경한다. 박 군수는 이 열차의 첫 승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고마움을 전했다. 서둘러 영동으로 내려온 박 군수를 만나 민선 6기를 숨가쁘게 달려온 소회와 향후 계획을 물었다.

# 임기가 넉 달 남았다. 감회를 듣고 싶다.
-군민의 선택을 받아 중책을 맡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6개월이 흘렀다. 취임 후 현안사업 정비와 추진, 정부예산 확보 등으로 휴일도 잊은 채 바쁜 시간을 보냈다. 600여 공직자와 힘을 합쳐 달려온 결과, 지난해 각종 시책과 사업 평가에서 역대 최고최다 수상 실적을 올렸다.
 중앙부처와 충북도 등 평가에서 23개 부문에서 상을 타고 8억6500만원의 상사업비를 받았다. 공모사업도 34건이나 뽑혀 1256억원을 확보해서 회전교차로 확대 설치, 전선지중화 사업 등을 추진했다.
 올해 들어서도 한국지방자치학회의 재정역량 평가에서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 4위를 차지했다.
 정부예산 확보에 주력해 본예산 4256억원을 편성하며 예산 4000억원 시대를 열고 지난해 12월 지방채를 전액 상환해 빚 없는 지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민선 6기를 결산하는 시점에서 중앙부처와 기관의 객관적 평가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어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임기 중 가장 열정을 들인 사업은.
-영동군 100년 먹거리를 창출할 레인보우 힐링타운조성사업이다.
 2675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1년 준공할 계획이다. 체류형 관광인프라를 바탕으로 복합테마 힐링 휴양관광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사실 이 사업의 전신은 늘머니 과일랜드사업이다.
 늘머니랜드는 12년 이상 표류하며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큰 혹이 돼 있었다. 이 혹을 잘라내느냐, 아니면 부활시키느냐를 놓고 고심한 끝에 나온 것이 레인보우 힐링타운이다. 이미 투입된 예산의 낭비를 막고 행정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사업을 폐기하는 대신 대수술을 감행했다.
 골프장을 배제하는 등 비현실적 계획들을 과감하게 정비하고 이곳저곳에서 산만하게 추진하던 와인터널과 웰니스단지, 복합문화예술회관 등을 모아 집적화했다. 바로 옆에 과일나라테마공원도 준공했다.
 공공투자에 먼저 주력한 것은 투자여건을 만들어야 민자도 들어온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공공 기반시설이 속속 구축되면서 민자 유치도 힘을 받고 있다.
 

# 민자유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레저전문 투자업체인 솔인베스트먼트와 150억원 규모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레인보우 힐링타운에 콘도와 연수원을 짓고 상가를 조성하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다.
 국토교통부 투자선도지구에도 선정됐다. 오는 4월 구체적인 실시협약을 목표로 솔인베스트먼트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실시협약을 하고 투자선도지구로 확정되면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고 각종 세제혜택도 받아 민자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된다.
 이 밖에도 지난해 뷰티화장품과 MOU를 체결하고 영동이 주산지인 일라이트를 활용한 복합치유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규모와 사업내용을 놓고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 아쉬운 성과도 있을 텐데.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인구 늘리기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유원대학교와 군부대를 찾아가 학생과 군인들을 상대로 주소 이전을 사정하고 공무원 할당제라는 무리수까지 동원했지만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더 이상의 감소를 막고 인구 5만 사수에 성공한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인구 감소세가 심한 농촌인데다 인구절벽시대를 맞은 사회 공동의 문제이긴 하지만 군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고민이 많다.
 올해는 조직개편을 통해 모자보건팀을 정비하고 인구정책팀을 신설했다. 군민들과 힘을 모아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겠다.

# 다양한 복지시책들이 주목을 받았다.
-갈수록 증가하는 농촌 어르신들의 건강과 여가활동 지원에 주력했다. 도내 최초로 시행하는 경로당 전담 주치의제를 비롯해 경로당 가사도우미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담 주치의는 교통이 불편하거나 만성질환자가 많은 경로당에 공중보건의사를 배치해 노인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내과한의사 등 공중보건의사 20명과 보건간호 공무원 11명으로 구성된 진료팀이 매월 2차례 출장 진료한다.
 지난해 어르신 1만 3734명을 진료하고 질환이 심각한 197명은 도시 병원으로 안내했다. 어르신들의 호응이 뜨거워 2015년 44곳, 2016년 55곳에서 지난해 66곳으로 확대했다. 경로당에 가사도우미를 파견해 어르신들의 점심 차림과 뒷정리 등을 돕고 있다. 가사도우미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로당도 활성화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205개 경로당에서 올해 238곳으로 지원대상을 늘렸다.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관내 이용 버스비를 지원하고,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오지마을 주민들에게는 100원만 내면 면소재지까지 이용할 수 있는 무지개택시를 제공해 우수정책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23억원을 들여 1046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해 전국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 재선 도전을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말할 시기는 아니다. 그러나 첫 임기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사업들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사망선고를 받은 늘머니랜드를 레인보우힐링타운으로 개조해 살려냈다. 이런저런 소송에 시달리며 수년간 표류하던 용산산업단지를 정상궤도에 올리고 공장을 채워가고 있다.
 전임들에게서 물려받은 숙제를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지만, 죽은 나무에 꽃을 피웠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어렵게 피운 꽃인 만큼 다른 지자체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럴 자신도 있다. 군민 여러분들이 그동안 박세복이 흘린 땀을 인정해 주신다면 더 일할 기회를 주시지 않겠는가. 그때까지는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 남은 임기는 어디에 주력할 것인가.
-새로운 민선 7기 출범을 받쳐줄 비전과 토대를 마련해야 할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5만 군민의 저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1등 자치단체 도약을 위해 새로운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치밀한 전략을 마련하겠다.
 최대 숙원사업인 영동 용산 간 19번 국도 확장 등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크고 작은 현안사업들을 하나하나 챙기겠다.
 특히 레인보우힐링타운은 실시협약을 조기 성사시켜 민자유치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겠다.
 현재 42%를 기록 중인 영동산업단지 분양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군민의 꿈 실현을 위한 도전에 박차를 가하겠다.     /영동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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