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함이 진짜입니다~
함께 함이 진짜입니다~
  • 김성일<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8.02.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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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 김성일

`어머니는 위대하다'란 말이 실감 나도록 해준 뉴스를 보았습니다. 북한에서 목숨을 걸고 탈북했던 어머니인데 어린 딸을 데리고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우리나라에 안착한 모녀의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 어머니의 인터뷰로 빵 터져 웃으면서도 공감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한국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는데 그 어머니는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북에서 갖은 고생하며 목숨 걸고 넘어왔는데 그것보다 어마어마하게 힘든 것은 사춘기 딸래미랑 함께 사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평창의 동계 올림픽이 이제 한참 중반을 넘어 막바지에 들어갔습니다. 울고 웃으며 감동과 재미를 올림픽에서 한참 맛보고 있는 때에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어느 종목보다 한마음 되어 함께 해야 하는 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에서 좋지 않은 불협화음의 경기모습과 그 이후의 바르지 못한 태도 때문에 우리나라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비판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며 국가대표 박탈 청원운동까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이번 사태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함께 연습하지 못한 것, 함께 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팀으로 함께 하는 경기를 함께 연습하지 않고 함께 하지 않았다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렇게 만든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선 분명하고 정확하게 밝혀져 모두 해결되었으면 하는 게 제 작은 바람이기도 하지만 당연히 함께 하지 않았으니 기술적인 부분도 부분이지만 마음 역시 함께가 아니었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탈북한 어머니의 고백처럼 사실 다른 사람이 함께 사는 건 힘든 일입니다. 심지어 이제는 가족들도 함께 사는 걸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진짜는 함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말과 혀로만이 아니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함께 삶을 살아내야 그것이 진짜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열두 제자들을 학교처럼 부르셔서 가르치지 않으시고 3년을 함께 먹고 자고 다니면서 삶으로 직접 함께하시며 가르치셨습니다.

함께 함이 적어지는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을 못 견뎌 하고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하는 삶을 배워보지 못한 청년들이 군대를 못 견뎌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함께 함이 진짜입니다. 가족과 함께해야 진짜 가족입니다. 학생들과 함께해야 진짜 스승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해야 진짜 그리스도인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아픈 자들과 소외당한 자들과 그리고 연약한 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진짜 믿음의 사람입니다. 말이 아니라 함께 하는 진짜가 되는 행복한 날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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