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윤성빈 `황제 대관식' 준비 마쳤다
스켈레톤 윤성빈 `황제 대관식' 준비 마쳤다
  • 뉴시스
  • 승인 2018.02.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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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트랙 눈감고도 탈 수준 … 전력노출 우려 연습 패스

15일 1·2차·16일 3·4차 레이스 … 설날 금빛 질주 예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 출전하는 윤성빈(24·강원도청·사진)이 `황제 대관식'이 열릴 약속의 땅에 입성했다. 윤성빈을 비롯한 봅슬레이·스켈레톤 선수들은 11일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인근 콘도에 짐을 풀었다.

대표팀이 평창선수촌을 지척에 두고 개별 숙소에서 지내기로 한 이유는 체중 관리에 신경 써야하는 종목 특성 때문이다. 영양섭취가 중요하고 야식을 챙겨 먹기도 해야 하므로 취사가 되지 않는 선수촌 대신 외부에서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윤성빈은 지난달 중순부터 평창 트랙에서 주행 훈련을 한 뒤 이달 초 진천선수촌으로 내려가 열흘 정도 머물렀다. 윤성빈은 지금까지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400회 가까운 주행을 했다. 이제는 눈 감고도 탈 수 있을 정도로 코스를 온 몸으로 익혔다.

더 이상의 코스 훈련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기 힘들다고 판단한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은 올림픽 본 무대를 앞두고 체력과 힘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심리적인 부분에 집중했다. 스켈레톤에 출전하는 다른 나라 선수들은 일찌감치 선수촌에 입촌, 코스 파악을 위한 비공식 주행을 했다.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도 12일부터 14일까지 하루 두 차례씩 사흘간의 공식 연습주행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윤성빈은 첫날 연습주행도 건너 뛰기로 했다. 평창 트랙에 가장 익숙한 윤성빈의 주행 모습을 경쟁 선수들이 코스를 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탓이다. 전력 노출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다.

윤성빈은 2017~2018시즌 7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금메달 5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한 번도 2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며 세계 1위에 등극했다.

8년 동안 이 종목 최강자로 군림하며 황제로 불린 두쿠르스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매년 성장세를 거듭한 윤성빈은 올림픽을 앞두고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섰다.

윤성빈이 두쿠르스를 뛰어 넘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역시 두쿠르스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은 두 선수가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했지만 안방에서 뛰는 윤성빈의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주요 외신들도 윤성빈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았다.

평창에서는 대회 초반부터 새로운 스타 탄생이 줄을 잇고 있다. 같은 썰매 종목 루지 남자 싱글에서는 이미 황제 대관식이 이뤄졌다. 오스트리아의 데이비드 글라이셔(24)가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황제' 펠릭스 로흐(29·독일)를 제쳤다.

윤성빈과 동갑인 글라이셔가 새로운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이제 막 전성기를 활짝 연 윤성빈

도 대관식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스켈레톤은 15일(1·2차), 16일(3·4차) 이틀간 총 4차례 주행기록을 합산해 메달의 주인공을 결정한다.

설 명절인 16일은 새로운 스켈레톤 황제 탄생을 만천하에 알리는 날이 될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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