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아쉬운 5위 … 막판 스퍼트 빛났다
이승훈 아쉬운 5위 … 막판 스퍼트 빛났다
  • 노컷뉴스
  • 승인 2018.02.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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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6분14초15 기록 … 스벤 크라머 1위

15일 1만m·18일 팀추월·24일 매스스타트 집중

“응원 많이 해주셔서 목표를 해냈잖아요. 만족스럽죠.”

`한국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은 11일 강원도 강릉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14초15의 기록으로 전체 22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5위에 올랐다.

전체 11개 조 가운데 벨기에의 바르트 스빙스와 함께 5조에서 경기한 이승훈은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과 함께 힘차게 얼음 위를 내달렸다. 종반까지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이승훈은 2바퀴를 남겨놓고 스퍼트를 시작해 중간 순위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는 한동안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이승훈이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자신의 기록을 0.08초를 앞당긴 8조의 피터 마이클(뉴질랜드) 때였다. 이후 이승훈의 순위는 점차 메달권에서 밀렸다.

결국 금메달은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가 6분09초76의 올림픽 기록으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크라머에 4.39초 뒤진 이승훈의 최종 순위는 5위. 4년 전 소치 대회 때 11위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순위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승훈의 표정은 밝았다. “기록은 만족한다. 사실 6분 15초에서 16초를 목표로 했는데 마지막 스퍼트가 생각보다 잘됐다”는 이승훈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됐다. 그래서 생각보다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활짝 웃었다.

이승훈은 메달권에 오르기 위해서는 6분 10초대 이내의 성적을 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자신의 성적이 메달권이 아니라는 솔직한 분석이었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밝은 얼굴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했다. 이승훈을 웃게 만든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

2010년 밴쿠버 대회를 시작으로 이승훈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은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처음이다. 그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스타트 라인에 섰을 대부터 큰 응원 해주셔서 정말 감동스러웠다. 5000m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다. 우려했던 것보다 정말 좋은 기록을 타서 행복하다. 오늘 나에게 9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시 한번 큰 웃음을 지었다.

이승훈이 얼음 위를 내달릴 때마다 쏟아진 응원은 이승훈의 기록 향상에도 분명한 도움이 됐다. 이승훈은 “전체적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에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고 올려서 끝내는 것이 목표였다. 그대로 해내서 만족스럽다. 생각보다 정말 잘 됐다”고 자신을 향해 계속해서 박수와 환호를 보낸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올림픽 3연속 메달을 노리는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 총 4개 종목에 출전한다. 5000m를 시작으로 15일에는 1만m에 출전하고 이어 18일부터 남자 팀추월, 24일에는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

한다.

이승훈은 “5000m나 1만m는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경기할 것이다. 편하게 하다 보니 좋은 기록이 나왔다. 1만m도 즐겁고 편안하게 타겠다. 그리고 나서 대회 막판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분명한 각오를 선보였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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