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는 비결(1)
부자가 되는 비결(1)
  • 박윤희<한국교통대 한국어 강사>
  • 승인 2018.01.1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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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 박윤희

모처럼 대청소를 시작했다. 뭐가 여기저기 쌓여 있는지 하나하나 꺼내보며 정리를 했다. 쇼핑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닌데 상표도 뜯지 않는 물건도 있었다. 언제 쓰려고 꽁꽁 싸두었는지 알 수가 없다. 안 산다 안 산다'하면서도 나도 모르는 사이가 사 놓고 안 쓰는 물건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다. 막상 버리려니 나중에 필요할 것 같고, 두자니 둘 곳도 마땅치 않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뉴스나 TV 프로그램에서 나오기도 한다. 모아둔 물건들로 집안은 온갖 물건들로 가득 차 제대로 걸어다닐 수도 없거나 누울 자리도 없을 정도가 된다. 이렇듯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도 저장강박증이라는 병이라고 한다. 병이 아니더라도 가난을 경험했던 세대들은 버리기 쉽지 않다. 또한 젊은 세대들이 쉽게 버리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것이 맞고 틀린다고 말할 수는 없다.

보통 나는 물건을 쌓아두면 부자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어려서부터 `아껴야 잘 산다'는 라는 말을 늘 듣고 살았고, 아끼고 저축해야 잘 산다고 배웠다. 그러나 1997년 IMF를 겪은 후 많은 중소기업이 파산을 맞게 되었고, 그로 인해 갑작스럽게 실직자가 생겨 가정뿐만 아니라 국가의 어려움을 겪는 것을 경험했다. 어느 때부터인가 합리적인 소비생활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경제활동에 의하면 생산과 소비가 적절히 이루어져야 사회가 균형을 이루어간다는 원리이다. 그러나 무조건 아껴야 잘 사는 줄만 알고 살아왔던 우리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부자가 되는 비결'책을 보면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인지 부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있다고 한다.

옷장을 열어보면 옷장 안에 더 이상 옷을 넣을 수 없을 정도로 옷이 빼곡히 들어 있는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다. 옷장에 입지 않는 옷들로 점령당하면 필요할 때 필요한 옷을 찾을 수 없다. 즉, 소중한 재산인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입지 않는 옷을 과감하게 버리면 옷장 안에 여유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집안의 물건이 가득 채워지면 새로운 물건이 들어올 수 없게 되고, 여유 공간이 있을 때 새로운 물건이 들어올 자리(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비움의 미학을 말하고 있다. 두뇌도 하나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된다. 하나의 생각에 너무 깊게 빠지다 보면 도리어 정신의 이상이 올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여가를 갖는 등 여유를 갖고 머릿속을 비워야 다른 생각들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욕심이란 단어로 가득 채우면 소유욕이 강하게 되고 채우려는 생각만으로 가득 찬 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욕심을 버리면 나누는 마음이 생긴다. 서로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이 커질 때 우리의 삶은 풍요로워진다. 그러나 올겨울은 사랑의 온도가 예년보다 낮다고 한다. 남을 돕는 순수한 마음을 이용한 소수의 사람 때문에 나눔의 마음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그동안에 묵혀두었던 낡은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때이다.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비움의 미학을 실천하여 새로운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여유의 공간을 남겨둬야겠다. 그것이 마음의 부자가 되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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