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다글리 시리즈
꼬마 다글리 시리즈
  • 민은숙<괴산 동인초 사서교사>
  • 승인 2017.12.0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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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민은숙

이번에 소개 겸 추천할 책은 전집이다.

꼬마 다글리 시리즈는 아람출판사에서 나온 100권짜리 전집이다. 한국문화편이라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책 10권을 포함하면 110권이다.

어릴 적엔 세계명작, 전래동화전집은 즐겁게 읽긴 했다. 그런데 크고 나니 전집을 읽는다는 건 뭔가 모르게 부담스럽다. 1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민음사의 세계 문학 전집도 빛깔 있는 책(대원사) 전집 읽기도 이젠 인생 숙제로 남겨야 할까 고민 중이다.

어린이 책도 그래서인지 전집보다는 단행본으로 사게 된다. 전집은 가격이 다른 책에 비해 고가인데다 한 번 잘못 고르면 서가도 엄청 차지하는데 대출건수는 얼마 안 되는 비효율적인 책이 되기 일쑤기 때문이다. 수업을 진행하며 여러 분야의 전집을 읽고 활용해보니 전집도 잘만 쓰면 효과적이라고 생각은 한다. 그런데 막상 좋은 전집 고르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사정이 이러니 도서실에 꼭 필요한 세계명작, 전래동화, 과학전집, 위인전집 등을 어느 정도 사면 그 이후에는 전집보다는 단행본으로 구입하게 된다.

그런데 책 신청을 받으면서 어머니들이 아쉬워했던 책이 있는데 꼬마 다글리 시리즈였다. 책이 너무 좋다며 꼭 구입을 원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계셨다. 반신반의하며 구입을 했는데 이 책 시리즈가 생각 외로 좋은 거 아닌가. 덕분에 시간 날 때마다 짬짬이 읽고 있다.

이 전집은 세계 문화나 지리, 건물에 관해 주로 다루고 있다. 꼬마 다글리라길래 이름인가 싶었는데 `다'문화 `글'로벌 `리'더라는 뜻이란다. 세계 지리나 문화에 대해서는 한, 중, 일 등의 아시아 일부와 선진국 외에는 잘 나온 책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남미, 아프리카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풍습, 지리도 재미있고 폭넓게 다루고 있다. 다문화 교육의 필요성이 나와서 다문화 책 추천 도서목록 구성했을 때 의외로 괜찮은 책이 없어 고전했던 기억이 있는데 진작 알았으면 이 전집을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이들이 읽기 쉽게 문체 자체도 읽기 편하게 됐다는 점이 제일 좋았다. 몇몇 전집은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문장이 너무 길어 호흡이 끊기거나 단어가 어려워서 설명을 한참 해 줘야 했는데 이 전집은 그런 게 없다. 유적이나 전통 의상 등의 일러스트나 사진이 상세히 실려 있고 모자, 복장, 유령 이야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테마를 잘 잡은 것도 괜찮았다. 그 나라의 지도와 뒤편에 세계전도, 국기, 언어 등에 대한 소개가 실린 것도 좋았다.

수업하면서 2학년과 5학년을 대상으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나라 이름 써 보기' 활동을 해 봤었다. 책을 보지 않고 너희가 알고 있는 모든 나라를 한 번 써 보라고 했는데 의외로 20개를 넘게 쓴 어린이가 참 드물었다. 그리고 미국이나 일본 등 주로 선진국에 치중된 국가들이 많았다. 나 자신도 옛날에 `니카라과'라는 나라가 대체 어디 있는가 싶어 지도를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다문화 추천도서 목록을 작성하느냐 힘들었던 기억이 있던지라,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안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세계 여러 강대국이나 잘 알려진 나라 중심으로 쓰인 책만 보다가 남미나 아프리카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나라를 다룬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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