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청주시장이 필요하다
혁신적인 청주시장이 필요하다
  • 박완희<두꺼비친구들사무처장>
  • 승인 2017.11.3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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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論
▲ 박완희<두꺼비친구들사무처장>

이승훈 전 청주시장의 대법원 선고 이후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도 차기 청주시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만 해도 8~9명에 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민선 청주시장은 재선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 도부지사 출신들이 시장이 됐다. 이런 지역 정치가 과연 청주시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도움이 되었느냐는 질문에는 답답함이 그지없다.

최근 가장 혁신적인 지자체장으로 소개되고 있는 이가 바로 김승수 전주시장이다. 지난달 전주시청에서 김 시장의 강의를 들었다. 두 번째 들은 강의였지만 들을 때마다 가슴속에 뜨거움이 차오른다. 철학이 있는 따뜻한 시장이란 생각에서다.

40대 젊은 전주시장은 세계적 회원제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입점과 전주시민들의 기억이 담겨 있는 종합운동장에 들어서려고 했던 롯데아웃렛 입점을 막았다. 재래시장과 지역상권을 살려야 하는 지자체장으로서는 당연한 조치였을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던 24만 평 택지개발 승인을 보류했고 원도심의 건축높이를 6층으로 제한해 경관을 살리고 스카이라인을 확보하였다. 전주시 주택보급률이 108%나 되는 상황에서 신규택지개발이나 원도심 초고층 개발로 주택공급을 더 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최근 청주시청 인근에 49층의 주상복합빌딩을 허용한 청주시의 행정과는 전혀 판단 근거가 달라 보인다. 청주시도 주택보급률이 100%가 넘어선 지 오래고, 미분양 특별지역임에도 지금도 인허가는 지속적으로 나고 있다. 주택미분양 문제는 시장경제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가 과연 맞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성매매집결지인 일명 선미촌에 도시재생을 진행하면서 건물 두 채를 사 작은 공원과 문화센터를 만들었다. 혁신적인 것은 담당공무원들을 선미촌 한 복판 문화센터로 보냈다는 점이다. 역대 어떤 시장도 제대로 손대지 못한 숙원과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담당 부서를 전통시장으로 보냈다. 또한 전주역 앞 대로의 차선을 줄이고 느티나무를 심어 보행로를 확보했다. 나무들은 시민들의 사연을 담아 헌수를 받았다. 반대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당장은 재선, 삼선을 위한 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도시의 정체성과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새벽 도시락을 지원하고, 생태도시를 위해 수달이 돌아오는 전주천, 늦반딧불이가 살아가는 전주를 만들고 있다. 전주의 원형 문화를 살리기 위해 한옥마을에 프렌차이즈 식당이나 커피숍을 배제하고 전주의 소리인 창을 살리고, 1000년이 가는 한지를 되살리고 있다. 이런 혁신의 결과로 전주시는 연간 1067만명이 방문하고, CNN이 선정하는 아시아 문화도시 3위에 선정됐다.

전주와 청주는 비슷한 도시규모와 분위기로 그동안 오랫동안 서로 비교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지금의 전주는 혁신도시의 대표 지자체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청주시도 청주만의 특색을 찾아 장점을 만들고 우리만의 도시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 도시의 혁신을 만드는 것은 바로 혁신적인 단체장으로부터 시작된다. 결국 도시의 운영은 시민들의 선택으로부터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 지방선거는 4년이 아니라 40년 청주의 미래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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