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박 후 기
갈 곳 없는 별빛이
밤하늘 구석에서
혼자 반짝인다
네 눈 속에
내가 살러 간다
온 생이 흔들리면서
너에게 귀양 간다
사랑도 죄인 양하여
내 마음 함거에 실어
너에게 보내느니,
빠져나갈 길 없는
섬 같은 사람아
부디
네 마음속에 나를
기약 없이 가두어다오
# 가을은 걸어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계절인가 봅니다. 사랑의 시가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을 보면 말이죠. 바다로 둘러싸여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섬이 되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고독하고 고독하여 더 이상 닿을 길이 없는 곳. 그 섬이야말로 유배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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