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으로 돈 버는 법
레몬으로 돈 버는 법
  • 민은숙<괴산 동인초 사서교사>
  • 승인 2017.10.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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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민은숙

최근에 만화가 허영만 작가의 신작이 인터넷 서점에서 새롭게 연재를 시작했다. `삼천만원'이라는 웹툰이다. 삼천만원을 나눠 오백만원 씩, 개인 투자가, 투자자문회사, 로보바이저 등 전문가 집단의 조언을 받아 허영만 작가가 직접 주식을 사고팔며 주식을 배우는 만화다. 그 결과는 2주 후에 공개.

작가도 말했지만, 이건 알고 나니 안 볼 수가 없다.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정말 무서운 작가구나 싶다.

허영만 작가는 `식객'때도 그랬지만, `꼴'때도 정말 작품의 폭이 넓고 한국적인 것을 잘 캐치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1947년생으로 알고 있는데 블로그에 캐러밴을 끌고 호주 종단여행 도전기를 연재하고 있다. 여행 중 `삼천만원'연재를 위해 전화로 거래하긴 하지만 주식 거래를 배운다. 나도 그 나이까지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뒷방 늙은이가 되지는 않으려나 심히 걱정이 된다.

지난번 읽었던 책이 `노후파산(가마다 야스시 외·다산글방)'이어서 그런지 부모님이 물려 줄 돈도 없고, 은행이율도 2%면 좋다고 일단 들어두는 이 시기에 대체 어떻게 해야 그나마 먹고살 만해질 수 있을까 하고 암담하다. 읽는 내내 답답하고 남 이야기가 아니다 싶어 한숨 쉬기를 여러 번 하면서 읽었었다.

노후에 그래도 불편함 없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돈에 대해서는 수요와 공급만 알지 펀드니 MMA니 하면 `이게 뭔 소리여?'지 싶다. 허영만 작가의 말처럼 어떻게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을 시킬 것인가 하는 게 와 닿았다. 외국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소규모 창업을 지원하고 투자와 경영을 가르친다고 하더라. 그러한 교육이 경제 대국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권해주는 경제 책을 정리 겸 쭉 써 보려고 한다.

첫째로 `레몬으로 돈 버는 법'(루이스 암스트롱) 이라는 책이다. 두 권짜리 책이고 첫 권은 레모네이드 판매를 통해 경제의 개념과 시장 경제 원리를 소개하고 있다. 두 번째 책은 레모네이드로 수요와 공급, 경기 불황과 회복을 설명하고 있다.

경제교육에는 관심이 있어 여러 책을 읽어보았지만, 그래도 이 책만큼 쉽고 편하게 설명한 책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어른이 옆에서 조금씩 덧붙여 설명을 해줘야 한다는 불편은 있지만, 그래도 레모네이드를 사고팔며 나타나는 과정을 통해 경제를 정말 쉽게 설명한 책이지 싶다.

아이들의 경제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저학년 책 아니야? 싶지만 조금은 어렵다.

둘째로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책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버전으로 나와 있다. 옛날 판형이 학교 도서관에 있는데 최근 신판이 출간되었대서 다시 한 번 구입할까 했던 책이다. 키라 이야기가 워낙 인기가 있었는지, 원작가인 보도 셰퍼가 쓴 `열세 살에 마음 부자가 된 키라'외에도 다른 키라 시리즈가 출시되어 있다. 고학년 어린이부터 중학생 정도가 한 번쯤 읽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어렵긴 하지만, 돈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긴 하다. 나에게도 골드 슈테른 아저씨 같은 사람이 있다면 참 좋겠다 하면서 읽게 된다.

무역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파란 티셔츠의 여행(비르기트 프라더, 담푸스)', 절약과 돈 쓰는 법에 대해 말해주려면`예담이는 열두 살에 1000만원을 모았어요'가 어떨까 싶다.

허영만 작가의 건필을 빌면서 향후 결과를 지켜봐야겠다. 경기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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