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逃避)·회피(回避) 정치
도피(逃避)·회피(回避) 정치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7.09.05 1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 박명식 부장(음성주재)

내년 6월에 시행하는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음성군 지역은 벌써부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에 출마할 각각의 후보군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참으로 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 처음 나섰던 초선 군의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내년 지방선거에는 도의회로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역대 군의원들의 경우 초선 의원들이 곧바로 도의회로 진출하는 사례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보통 2선, 3선까지 도전하며 유권자들과 약속한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칭찬을 받든 욕을 먹든 나름 노력하면서 군의원 소임을 고수했다.

그런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면 물갈이가 된 이번 초선의원들은 어떻게든 군의회에서 떠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유독 음성·소이·원남·맹동(가선거구)에 정치 기반을 두고 있는 군의원들의 도의회 진출 의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의원의 이 같은 시도를 간파하고 있는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4년간 뭘 한 것이 있다고 도의회로 가는데?”라고 표현하면 맞을 듯싶다.

풀어 표현한다면 “지난 선거에서 침이 마르도록 주민들에게 약속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은 어쩌구 가려고 하는데?”로 해석하면 되겠다.

지역 유권자들은 이들 초선의원의 도의회 진출 시도를`도피(逃避)', `회피(回避)'로 밖에는 달리 바라보고 인정해 줄 만한 사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 큰 정치를 위해서?',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대안으로?', `군의원으로서의 한계 때문?…모두다 입에 발린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상 음성·소이·원남·맹동으로 편성돼 있는 가선거구에는 8명의 군의원 중 절반인 4명이 포진해 있다.

그런데도 음성군 전체 지역에서는 가선거구 지역이 가장 경기가 낙후돼 있고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뭐 하나 반듯하게 변한 것 없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이 지역은 또다시 힘없는 초선의원들로 군의회를 채워야 할 판이다.

과연 도의회로 선회하려는 이들 군의원이 그곳으로 간들 엄청난 활약을 해서 지역주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줄 수 있을는지 궁금할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