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은 `문재인'
오늘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은 `문재인'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5.1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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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승리 … 수락연설서 “통합 대통령 되겠다”

文 굳건히 선두 … `충청승리=대선승리' 공식 입증

洪 “한국당 복원에 만족” · 安 “승복”… 패배 시인
▲ 19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종료된 오후 8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충북을 비롯한 전국이 함성으로 가득찼다.

출구 조사에서 예상대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1.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됐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3.3%,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8%로 발표됐다.

이런 가운데 밤 8시 30분부터 시작된 개표가 20%대를 넘어선 밤 11시쯤 사실상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문 후보는 이날 밤 11시 기준으로 38.62%를 기록해 2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27.60%에 비해 11.02%p 앞섰다. 이 시각 현재 전국적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됐다. 3위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17%를, 4위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6.37%, 5위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5.61%를 기록했다.

당선이 확실시되자 문 후보는 밤 11시 5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사실상의 당선 수락연설을 했다.

그는 수락연설을 통해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재인입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주신 위대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께도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여러분들과 함께 손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다. 내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통합대통령이 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후보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 잊지 않겠다.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꼭 만들겠다”며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다. 혼신의 힘으로 새로운 나라 만들겠다.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 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다”며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한동안 바라보며 마무리 지었다.

이에 앞서 홍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각각 당사에 들러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했다.

홍 후보는 오후 10시 30분쯤 여의도 당사에 꾸려진 상황실을 찾아 “이번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자유한국당을 복원하는데 만족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오후 10시 34분쯤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상황실을 찾아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고 승복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며 “지지해 주신 국민, 당원, 당직자께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충북·충남·대전·세종)은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 승리=대선 승리'의 공식을 입증했다.

이날 대선 개표결과 충청권에서는 일찌감치 문재인 후보가 1위를 달렸고 10일 0시 기준으로 대전 45.84%, 충남 37.70%, 충북 37.52%, 세종 51.14%의 지지율로 굳건한 선두를 유지했다.

충청 표심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13대 대선을 제외하면 충청권 1위 후보는 늘 대통령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충북은 `충북이 대통령을 만든다'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2012년 18대 대선까지 모두 충북에서 이긴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대선까지 포함하면 30년간 치러진 7번의 대선에서 승자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14대 대선부터 충남에서 분리된 대전 역시 14대~18대 5차례에 걸쳐 당선자에게 표를 몰아줬다.

13대 대선에서 충청 필승의 공식이 깨진 이유는 지역 대결 4자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당시 경북을 기반으로 한 노태우 민정당 후보, 경남이 근거지였던 김영삼 민주당 후보, 호남을 텃밭으로 삼은 김대중 평민당 후보와 충청 중심의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후보가 맞붙었다.

이런 구도에서 충남 유권자들이 충남 출신인 김종필(JP) 전 총리에게 45.03%를 몰아준 여파로 충청권 전체 득표 수에서 JP는 노태우 전 대통령을 앞질렀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이후에는 유력 주자가 없고 지형 성향이 짙지 않은 충청이 표심의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 이번 대선도 결과에 따라 충청권 표심이 대선의 캐스팅보트라는 점이 확인됐으며 `충청 승리=대선승리'란 공식이 재차 입증되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한편 제19대 대통령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77.2%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투표마감 시각인 오후 8시까지 유권자 4247만9710명 중 3280만8377만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과거 대선과 비교해 보면 18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75.8%)은 투표 마감 한 시간 전인 오후 7시쯤 간신히 넘어섰고, 17대 대선의 최종투표율(63%)보다 14.2%p 상승했다. 2000년대 들어 실시된 모든 선거 중에는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대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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