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별 대입 공약 봇물 … 교사·학생 `혼란'
후보별 대입 공약 봇물 … 교사·학생 `혼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4.3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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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담임, 입시지도 방향 선회

학생들은 진로 자체 변경 고민

대선 후보들이 발표한 대입 변경 공약으로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은 수시 선발 비율 감축, 수능시험 자격 고시화 등 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다양한 입시 공약을 수립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오히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진로 자체를 변경해야 하고, 고 3 담임교사들은 입시 지도 방향을 선회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교육을 통해 흙수저도 금수저가 될 수 있도록 희망의 사다리를 놓겠다며 수시 축소 및 대입전형 단순화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수능전형 세 가지로 입시 단순화, 대입 간소화(논술, 특기자 전형 폐지), 수시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 모든 대학 기회균등전형 의무화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대입 제도 변경에 대한 공약은 없다. 다만 대학입학 성적 우수자에게 등록금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수능시험을 자격고시화하고 학생부종합전형 개선(한국형 입학사정관제 시행)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학생기록부·면접·수능으로 대입 단순화 △교내 수상경력의 학생부 반영 금지 △대학별 논술 폐지로 대입에 치중하는 교육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수능 절대평가로 전환할 것과 고른 기회 대입전형 확대(11%→22%), 수능·학생부 교과·학생부 종합 세 가지로 대입 전형 간소화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입시 전형에 따라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진로에 맞춰 어떤 활동을 했는지 학생부 하나하나 관리해야 하는데 입시 정책을 후보마다 변경하겠다고 하면 학생들도 학부모들도 입시 준비가 어려워진다”며 “논술이 자신있는 학생이 고등학교 1학년부터 논술 전형을 준비하고 있는데 논술전형을 폐지하겠다는 후보의 공약을 보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내 모 고등학교 교사는 “교육부에서 발표하는 수능시험도 매년 개편돼 학생들에게 지도하기도 어려움을 겪는데 대선 후보마다 입시 정책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나서 혼란스럽다”며 “입시 전형이 너무 많아 단순화할 필요는 있지만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 입시 정책을 변경하기 보다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신중하게 검토한 뒤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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