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수공략 `강드라이브'
충북 보수공략 `강드라이브'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4.2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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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충청대망론·박근혜 탄핵 … 표심 갈곳 잃어

문재인·홍준표 지역공약 발표 등 표밭갈이 심혈

안철수 잇단 이삭줍기 등 보수세력 껴안기 시도
▲ 첨부용.

주요 대선 후보들이 충북지역 보수층 껴안기에 주력하고 있다.

충청지역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충청대망론이 사라진데다 보수성향의 옛 여권이 힘을 못 쓰면서 보수성향의 표심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들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충북의 경우 보수성향 옛 여권 후보가 과거와는 달리 지역 표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근 KBS청주방송총국이 한국 갤럽에 의뢰해 충북지역 대선 관련 국민인식조사(만 19세 이상 충북도민 1041명을 대상으로 19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37.4%)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31%)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9.2%)는 1, 2위와 큰 차이를 보이며 3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보수성향 응답자들은 40.2%가 안 후보, 19%가 문 후보를 지지했다. 보수의 적자임을 자임하는 홍 후보는 21.2%로 체면을 구겼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열세를 보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안 후보도 문 후보를 오차범위로 벗어나기는 했지만 추격하면서 막판까지 충북지역에서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양강구도의 두 후보 간 각축전 속에 홍 후보도 방황하는 충북 보수성향의 유권자 표심 얻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문 후보와 홍 후보가 청주를 방문해 보수층 껴안기를 시도했다.

문 후보는 지난 19일 청주를 방문해 충북발전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생명과 태양의 땅, 중부권 중핵경제권 육성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충주 당뇨바이오 특화도시 조성 통한 바이오헬스 혁신·융합 벨트 구축 △천연물 산업종합단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2일 KTX 오송역에서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청주 성안길과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해 지역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보수 대표주자임을 내세워 갈 길을 잃은 지역 보수성향 유권자 표심 얻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오송역 광역복합 환승센터 설립,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주 경유, 중부내륙철도 복선화, 수도권 전철화 추진, 주요 고속도로 확장 건설 등을 공약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지역을 찾지 않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일단 지역의 보수세력 껴안기를 시도하고 있다.

충북 남부지역과 청주지역 등의 옛 여권 정치인들이 잇따라 입당하는 등 이삭줍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충북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옛 여권의 힘을 잃고 전열이 흔들리면서 보수 지지층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방황하는 보수성향 표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충북의 대선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요 후보들의 표심 공략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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