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흡연자 폐암검진 저선량 CT 고려해야
고위험 흡연자 폐암검진 저선량 CT 고려해야
  • 최원석<한국병원 가정의학과 원장>
  • 승인 2017.04.03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 최원석

폐암은 2014년 통계에서 총 암 중의 11.1%로 전체 4번째로 많은 암입니다. 2015년 사망률에서는 전체 암 중 22.6%로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입니다. 그리고 악성도가 높아 수술적 치료,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현재까지 완치는 비교적 병기가 낮은 폐암에서 수술적 절제에서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폐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로는 흡연, 라돈, 폐암의 가족력, 폐질환의 병력, 비소 같은 발암물질에 피폭되는 작업장에서 일한 경력 등이 있지만, 그중에서 흡연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흡연은 폐암 발생 확률을 높일 뿐 아니라 흡연과 연관된 폐암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서 발생하는 폐암보다 악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흉부 X선 촬영이나, 객담 검사, 혈액 검사를 이용한 암표지자 검사 등은 폐암의 선별검사로는 근거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 55~74세 고위험 흡연자를 대상으로 폐암검진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기로 발표했습니다.

폐암 검진의 권고안에 따라서 55세에서 74세까지의 30갑년(1년간 하루 한 갑씩 흡연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 담배 소비량) 이상 흡연력이 있는 분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를 통해서 검진한다는 것이 그 내용입니다. 그리고 시범사업 결과를 기반으로 폐암 검진의 대상기준 및 절차를 확정하고 단계적으로 폐암검진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폐암을 진단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수한 영상 기법 중 하나는 흉부 CT이지만 흉부 CT를 모든 건강검진을 하는 사람들에게 시행하기에는 방사선량이 걱정될 수 있습니다. 저선량 흉부 C T는 방사선량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폐암을 조기 진단하는데 우수성을 보이는 진단 방법입니다.

2011년 미국에서 발표된 국가폐암검진연구에서 30갑년 이상 흡연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고, 흉부 X선만 검사한 사람들에 비해서 매년 저선량 흉부 CT를 검사한 사람들이 더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5년에 국립암센터에서 발표된 폐암 검진 권고안에서도 55세 이상의 흡연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매년 저선량 흉부 CT 촬영을 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 일반건강검진, 암검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및 종합검진 등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혹시 내게 어떤 검사가 필요할지 걱정되는 분들 중에 흡연하시는 분들이라면 저선량 흉부 CT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