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은 나라
운 좋은 나라
  • 박경일<명리학자>
  • 승인 2017.03.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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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로 보는 세상이야기
▲ 박경일

목(木)으로 태어났는데 화(火)가 길한 사람, 화(火)로 태어났는데 토(土)가 길한 사람, 토(土)로 태어났는데 금()이 길한 사람, 금()으로 태어났는데 수(水)가 길한 사람, 수(水)로 태어났는데 목(木)이 길한 사람 이 모두가 자신이 생하는 기운이 강한 경우이며 흔히 식복이 있다고 말하는 가장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자신은 그냥 좋아하는 것을 했을 뿐인데 본인에게는 부와 명예를 안겨주고 사람들이 혜택을 받는다면 더 없이 좋은 팔자다. 이런 팔자는 백 명에 한 명 있을까 말까다.

사마천은 사기 오제본기(五帝本紀)에서 군주의 통치행태를 네 가지 등급으로 나누었는데 그중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정치, 백성의 마음을 따르는 순리(順理)의 정치가 이와 같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백성들은 등 따뜻하고 배불러 정치가 무엇인지 대통령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경지가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목은 토에 뿌리를 내려 재물로 삼고, 화는 금을 극하여 재물로 삼으며, 토는 물길을 통제하니 물이 재물이 되고, 물은 불길을 잡으니 화를 재물로 삼는다. 이처럼 극하는 대상이 강하게 작용하는 경우를 재운이 강하다고 하는데 두 번째로 운이 좋은 사람이다.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하게 되어 결과가 노력 이상으로 나오니 본인과 가문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그의 일은 공공의 이익이 되는 일일 수도 아닐 수도 있기에 가장 운이 좋은 경우는 아니다. 사마천이 말한 군주의 통치행태 네 등급 중 두 번째 등급으로 이익으로 백성을 이끄는 정치 즉 잘 살게 하는 정치가 이에 해당한다.

금은 목을 극(剋)하니 관(官)으로 삼고, 물은 불을 꺼버리니 관(官)이며, 토는 나무에게 극을 당하여 관(官)이 되고, 금은 불에게 단련되어 불이 관(官)이며, 흙으로 물을 막으니 토가 물의 관(官)이 된다. 자신을 극하는 기운이 길한 경우 흔히 관(官)운이 좋다고 한다.

세 번째로 운이 좋은 사람은 관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사람인데 극하는 기운이 강하다 보니 하고 싶은 일도 아니고 잘 하는 것도 아니지만 의무감으로 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억지로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다. 필자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지도자로 치면 백성들이 깨우치도록 가르치는 정치, 즉 이래라 저래라 훈계 하는 정치지도자를 말한다. 살기 참 팍팍한 경우다.

마지막으로 운이 좋은(?) 사람은 하기 싫은 일을 하는데다 하는 일도 잘 하지 못하여 성과가 없음에도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 이들을 말한다. 삶 자체가 찌든 경우에 해당한다. 대개 자신을 생하는 기운과 본인과 동일한 오행만 가득하여 재물을 다투는 팔자와 같다. 사마천은 사기 오제본기(五帝本紀)에서 가장 못난 정치는 백성들과 다투는 정치라고 했다. 일률적으로 바로잡으려는 위압적인 정치, 따라서 백성들에게 업신여김을 받는 정치가 이에 해당된다.

정치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재화의 분배를 결정하는 것이다. 위에서 예로든 팔자가 좋은 예의 등급을 나누는 것도 결국 먹고사는 문제에 따라 나뉘어진 등급이다. 북유럽 선진국 중 하나인 노르웨이의 경우 시내버스 기사의 월급이 대학교수 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정치가 무엇인지 대통령이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풍요로운 삶은 아니어도 `와 참 훌륭한 대통령이다!' 라고 칭찬할만한 대통령을 가질만한 자격이 우리 국민들에게 충분히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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